[대한급식신문=박나래 기자] 식사하기 전 음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1회 제공량’의 기준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독일 튀빙겐대학교 연구팀은 정상 체중부터 비만까지 다양한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점심 식사를 고르게 한 뒤 음식의 쾌락·건강 효과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했다. 반면 대조군은 아무 생각 없이 점심을 선택했다.
그 결과 음식의 건강을 선택한 그룹은 가장 작은 1회 제공량을 선택했으며, 대조군 및 음식의 즐거움에 집중한 그룹들은 큰 1회 제공량을 택했다. 특히 비만일수록 제공량은 커졌는데 음식이 주는 쾌감을 생각할수록 칼로리 섭취량은 증가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이 점심을 선택하는 동안 뇌를 스캔해 음식의 즐거움에 집중할 땐 뇌 속 보상, 생리학적 조절, 자제력 등을 담당하는 부위의 활성화가 둔화된다는 점을 관찰했다.
이는 곧 기름진 음식이나 달고 짠 음식이 맛있다는 생각이 음식에 대한 섭취량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음식이 일으키는 건강 효과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식사량이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이 식단을 짜거나 식사를 준비할 때 생각을 달리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만으로도 전체 칼로리 섭취량이 줄어들 수 있다”며 “체중 조절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먹기 전 음식이 주는 쾌감보다 건강 증진 효과에 집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섭식 행동 연구학회(Society for the Study of Ingestive Behavior)’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