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급식신문=김동일 기자] 어린 아이에게 채소를 많이 먹이고 싶다면 우선 채소와 친해지도록 만들어야겠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채소 그림을 보여주거나 매주 3회 이상 채소놀이를 하면 채소 섭취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채소 노출을 중단한지 한 달 후에도 아이의 증가한 채소 섭취량이 유지됐다.
상주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김영진 영양사가 지난해 6∼8월 유치원 원아 56명을 대상으로 급식시간에 6종의 채소 30g 보여주기(단순노출)와 채소놀이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채소 노출과 채소놀이 프로그램 전 아이의 평균 채소 섭취량은 1.6점이었다. 연구팀은 아이에게 제공한 채소 30g 중 5g을 먹으면 1점, 10g을 먹으면 2점으로 환산했다. 아이는 평소 급식시간에 제공한 채소의 25% 정도만 섭취한 셈이다.
채소 보여주기만 해도 4주 후 아이의 채소 섭취 점수는 2.60으로, 채소 섭취량이 1.5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별도 교육을 하지 않더라도 채소 노출을 통해 채소가 익숙해지면 아이의 채소 섭취량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채소 보여주기와 채소놀이를 함께 하면 채소 섭취량은 더욱 증가했다. 4주 후 아이의 평균 채소 섭취량 점수는 3.5점이었다.
채소 교육 프로그램 종료 1개월 후 해당 아이의 채소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채소 교육 프로그램 전보다 평균 채소 섭취량이 훨씬 많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채소 보여주기와 채소놀이의 효과가 한 달간은 지속됐다“며 ”놀이 중심의 교육이 유아의 채소 섭취를 늘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