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된 ‘식재료 발주 체계’… “대체로 만족”
개선된 ‘식재료 발주 체계’… “대체로 만족”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9.03.18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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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선옥 연세대학교 교수 논문 '식재료 표준화 체계에 대한 학교급식 영양(교)사 인식 조사'
“식재료 표준화로 구매 효율성과 식품 안전성 확대될 것”
기존 나이스(NEIS) 시스템은 식재료의 표준화가 되어있지 않아 급식의 효율적인 품질 관리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는 새로운 표준화 체계를 개발했고, 학교 영양(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 결과에서 다수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기존 나이스(NEIS) 시스템은 식재료의 표준화가 되어있지 않아 급식의 효율적인 품질 관리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는 새로운 표준화 체계를 개발했고, 학교 영양(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 결과에서 다수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대한급식신문=김동일 기자] 학교급식 현장에서는 식재료 관리, 급식일지 작성 등 전반적인 학교급식 업무를 전산관리시스템인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이하 ‘나이스’)을 이용하고 있다. 나이스의 식재료 관리는 식품군, 식품명, 상세식품명, 식품설명으로 구성돼있으나 분류체계와 속성체계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영양(교)사별로 다르게 표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즉 나이스 상에는 식재료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영양(교)사마다 다른 표기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급식 품질이 개인 역량에 따라 좌우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나이스의 데이터베이스(DB)를 정형화해 식재료 정보가 학교급식 품질과 가격을 정확히 반영해야 하며, 이는 식재료의 표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현재 식재료 발주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고, 학교급식의 효율적인 품질관리를 위해 한국농수산식품공사(사장 이병호, 이하 aT)는 2017년 학교급식 식재료 표준화 체계를 제시했고, 올해 6월부터 사이버거래소에 개선된 학교급식 식재료 표준코드가 도입될 계획이다.

새로운 학교급식 식재료 표준화 체계는 학교급식에서 사용하고 있는 나이스 현황 및 식재료 DB를 분석하고, 내용 분석을 통한 분류체계 구축, 텍스트 마이닝, AHP 분석을 통한 품질 속성체계 등 나이스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한 방안이다.

그러나 개선된 표준화 체계의 편리성, 적절성 등에 대해 실제 사용자인 학교영양(교)사들의 의견이 부족해 타당성을 검증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자는 도입 전 개선된 시스템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식재료 발주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운용하는 일선 영양(교)사를 대상으로 개선된 시스템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자는 나이스를 사용하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영양(교)사 311명(311개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하였고, 설문지는 시·도교육청과 교육부의 학교급식 업무 담당자와 영양(교)사의 의견을 토대로 작성했다.

구체적인 조사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다. 먼저 새롭게 제시된 식재료 식품정보관리 표준화 체계 필요성과 편리성에 대한 영양(교)사의 인식을 조사했다. 그리고 영양(교)사가 인식하는 개선된 표준화 체계의 식품 분류체계와 상품 속성값의 적절성에 대해 조사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식재료 표준화 체계의 관리조직 주체와 시장가격 조사 주체에 대해 조사했다.

새로운 표준화 체계에 도입한 ‘등급세부기준’에 대한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20.6%는 ‘매우 필요하다’, 53.7%는 ‘필요하다’고 답해 74.3%(231명)가 식재료 표준화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표준화에 따른 급식 조달 업무의 편리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19.6%가 ‘매우 그렇다’, 49.5%가 ‘그렇다’고 답해 개선된 표준화 체계의 편리성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분류체계의 적절성’과 ‘삭품 속성값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도 60%가 넘는 응답자들이 ‘적절하다’고 답해 개선된 표준화 체계가 도입되면 식재료 발주의 기준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식재료 표준화 체계의 ‘관리조직 주체’와 ‘시장가격 조사 주체’를 묻는 답변에는 영양(교)사들의 의견이 갈렸다. ‘관리조직 주체’는 aT가 맡아야 한다는 응답자가 61.3%, 나이스 개선위원회가 35.3%, 전문민간업체 2.3%, 한국교육학술정보원 1% 등이었다. ‘시장가격 조사 주체’도 영양교(사)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42.9%, aT 34.8%, 민간전문조사기관 17.1%, 구매행정담당자 4.2% 등으로 나뉘었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새로 도입될 식재료 표준화 체계에 대해 대부분의 영양(교)사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상당한 타당성이 확보된 셈”이라며 “새로 제안된 식재료 표준화 체계를 사용함으로써 구매행정 효율성 증대와 식품 안전성 확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붙여 “본 연구가 실질적인 사용에 대한 인식 조사는 아닌 만큼 향후 실제 식재료 표준화 체계가 적용됐을 때 사용자에 대한 인식 조사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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