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 생산자·소비자, “이대로는 안된다” 한 목소리
천일염 생산자·소비자, “이대로는 안된다” 한 목소리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9.08.16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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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소금박람회 ‘김치·천일염 상생 간담회’에서 의견 교환
“천일염 신뢰도 높이고, 포대갈이 등 막기 위해서는 정부 역할 중요”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고사 위기에 놓여 있는 천일염 산업의 발전을 위해 대형 김치제조업체들과 천일염 생산자들이 함께 뜻을 모았다.

16일 2019 소금박람회 부대행사의 하나로 (사)대한민국김치협회(회장 이하연) 회원사와 전남도, 신안군, 영광군 관계자들과 천일염연합사업단 등 천일염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김치 & 천일염 상생 간담회가 열렸다. 김치협회 회원사는 특별히 연매출 100억 원 이상의 대형업체들을 선정했다.

이날 간담회의 주제는 국산 천일염 생산과정 및 품질관리 과정을 천일염을 많이 사용하는 김치업체들에게 설명하고 김치업체의 의견과 천일염 산업계의 의견 교환이었다. 그리고 국내 최초로 개발된 ‘염도조절이 가능한 액상소금’도 소개됐다.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솔트힐(대표이사 조제우)에서 국내산 천일염을 소재로 개발한 액상소금은 김치 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염도조절이 가능하고 천일염보다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제품. 이날도 김치업계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김치와 천일염 관계자들이 이날 나눈 주제는 크게 2가지였다. 천일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과 가격 차이였다. 김치업체가 공급받는 가격은 천차만별이었고 이에 대해 천일염 관계자들은 ‘농협공동사업법인’ 등을 통한 직거래를 제안하는 등 활발한 의견교류가 이어졌다.

천일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보다 수입산 소금이 국내산 천일염으로 둔갑하는 ‘포대갈이’ 등의 행위를 보다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리고 현재 천일염 산업이 처한 가격폭락 등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크게 공감하면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치협회 이하연 회장은 “오랫동안 김치를 담가오면서 정제염, 수입산 소금 등도 사용해봤지만 국내산 천일염만큼 김치 본연의 맛을 살려주는 소금은 없었다”며 “믿을 수 있는 천일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면 김치업계는 크게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김치업체 관계자는 “20kg들이 천일염을 2600원에 공급해주겠다는 제안도 받았고 천일염의 가격하락을 업체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업체 모두 ‘천일염 산업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고 김치업계와 천일염 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신안군 비금농협 최승영 조합장은 “천일염의 어려움을 김치업계가 공감하고 상생하자는 뜻을 갖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허심탄회하게 양측의 고민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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