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이야기] 호박죽
[한식 이야기] 호박죽
  • 한식진흥원 · 한국외식정보(주)
  • 승인 2019.08.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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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식과 후식으로 두루 쓰이는 달콤함

시골집 담장 위에 탐스럽게 걸려 있는 호박은 푸짐하고 든든한 영양식 중의 영양식이다. 애호박과 늙은 호박 모두 죽을 끓이지만 호박죽이라고 하면 주로 늙은 호박으로 끓인 죽을 말한다. 호박죽은 달짝지근하면서도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맛과 고운 색깔이 눈과 혀를 즐겁게 한다. 입맛을 돋우는 전식이나 식사를 마무리하는 후식으로 모두 인기가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 넝쿨째 굴러들어온 복, 호박
호박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1592년) 이후라고 알려져 있다. 옛날에는 밭을 따로 두지 않고 집집마다 담장이나 텃밭에 호박을 키웠다. 열매와 잎, 순을 모두 먹을 수 있는데 호박나물, 호박김치, 호박전, 호박찜 등은 반찬으로 먹고, 호박떡, 호박범벅, 호박죽은 간식으로 먹었다. 

뜻밖의 횡재를 했을 때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다’라는 표현을 하는데 그만큼 호박이 버릴 게 하나 없이 유용한 식재료였기 때문이다. 이 중 늙은 호박으로 만드는 호박죽은 겨울철의 비타민 공급원으로 요긴해 예로부터 ‘동짓날 호박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호박죽에는 체내에 흡수되면 비타민 A로 변하는 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는 호박죽만 한 것이 없다고 한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노화를 예방하고, 식이섬유소가 많아 변비를 예방하며, 피부를 깨끗하게 가꾸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흔히 못생긴 여자를 가리킬 때 ‘호박같다’고들 하지만 호박은 아름다움을 가꾸는 데 도움이 되는 고맙고 예쁜 식품이다. 

■ 호박죽 끓이기
늙은 호박으로 죽을 끓일 때는 먼저 호박을 깨끗이 씻어 냄비에 넣고 호박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뒤 푹 삶은 다음 건져내 주걱으로 살을 긁어낸다. 여기에 찹쌀가루를 넣고 끓이다가 콩을 넣어 다시 끓인다. 호박죽은 맛이 부드럽고 당분이 많아 회복기의 환자나 노인을 위한 죽으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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