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이야기] 낙지볶음
[한식 이야기] 낙지볶음
  • 한식진흥원 · 한국외식정보(주)
  • 승인 2019.09.0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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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콧물 쏙 빼놓도록 매운맛

입에 불이 난 듯 울면서 먹었지만 돌아서면 다시 먹고 싶어지는 알다가도 모를 묘한 요리가 낙지볶음이다. 낙지 한 마리가 인삼 한 근과 맞먹는다고 할 정도로 낙지는 잘 알려진 스태미나 식품이다. 낙지볶음은 멸치나 바지락 국물에 낙지와 대파, 양파, 풋고추, 붉은 고추 등을 썰어 넣고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설탕, 진간장, 고추장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넣어 볶아낸 음식이다.


■ 서울 무교동 낙지골목의 전설

   무교동 낙지는 1965년에 탄생했다. 박무순 할머니는 ‘무교동 낙지’로 불리는 낙지볶음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낙지가 싸고 흔했던 시절, 할머니는 광화문 우체국 옆 골목에 매콤한 낙지볶음과 담백한 조개탕, 감자탕과 파전을 내놓는 ‘실비집’을 열었다고 한다. 낙지볶음 한 접시에 막걸리 한 주전자가 전부였던 시절이었지만 눈물 콧물을 쏙 빼면서 먹을 수밖에 없는 어마어마하게 매운 할머니의 낙지볶음은 장안 술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얼마 안 돼 ‘유정’, ‘미정’ 등 유명한 낙지집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 후로 할머니식 낙지볶음은 ‘무교동 낙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지금까지 고유명사처럼 이어져오고 있다.

■ 죽은 소도 벌떡 일어나게 하는 낙지 

   낙지의 효능을 전하는 고문헌은 많다. 『자산어보』에 ‘낙지를 먹으면 사람의 원기가 돋고 말라빠진 소에게 낙지 두세 마리를 먹이면 힘이 강해지며, 낙지는 맛이 달콤해 회로 먹거나 포를 만들기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다리가 여덟 개인 낙지를 ‘소팔초어(小八梢魚)’라 하며, ‘낙제로 불리는 이 생물은 성질이 온순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러 한방고서에서도 낙지는 기혈을 순조롭게 하는 식품이라고 전한다. 
   낙지는 주로 갯벌에서 서식하며 숨어 있다가 밤에 주로 활동하는데 위장을 튼튼히 해주고, 오장을 편안하게 한다. 또 보혈 강장효과가 있고 근육을 강하게 하며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고 전해진다. 

* 낙지는 고단백 저칼로리 다이어트 건강식품이다. 미네랄과 칼슘, 인이 풍부하여 근육 형성에 도움을 주고, 타우린이 들어 있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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