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의서인 동의보감에 ‘달걀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오장을 편하게 한다’라고 기재되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달걀은 건강 식품으로 알려져 왔지만 달걀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지면서 이를 꺼려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사실 달걀에는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콜레스테롤 권장량에 가까운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어 있다. 하지만 이중 일부만 흡수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게다가 달걀의 노른자에는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하는 레시틴이 함유되어 있어 고지혈증이나 심장병, 고혈압 등의 성인병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루 2개까지 먹어도 무리가 없다.
우리가 달걀을 식탁에서 멀리 하지 않아도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달걀이 두뇌를 좋게 한다는 것이다. 달걀 노른자에 풍부한 레시틴은 뇌신경세포를 구성할 뿐 아니라 두뇌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산소와 영양분이 잘 공급되도록 하므로 두뇌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하여 달걀은 어린이의 두뇌 발달을 도와 학습능력을 향상시켜주고, 노인들의 건망증 개선과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레시틴 성분은 피부를 매끄럽고 윤기 있게 해주므로 피부가 거친 사람이 먹어도 좋다.
몸짱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식단에 달걀이 빠지지 않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달걀은 건강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다양한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어 식사량을 줄이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영양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고, 양질의 단백질이 근육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단, 달걀로 다이어트를 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달걀만 섭취하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삼가야 한다. 달걀에다양한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타민C가 거의 없어 채소나 과일을 함께 섭취해야 한다. 둘째, 같은 달걀이라도 조리법에 따라 칼로리가 달라지므로 계란 프라이나 찜보다는 삶아서 먹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다이어트에 좋은 달걀이라도 많이 섭취하면 살이 찔 수 있으므로 하루 1~2개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간혹 달걀이 아토피를 유발한다고 하여 달걀 섭취를 꺼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토피는 유전이나 환경 오염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기 때문에 달걀이 무조건 아토피를 일으킨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글/ 김소형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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