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피로 씻어주는 숙주나물
여름 피로 씻어주는 숙주나물
  • 한의사 김소형
  • 승인 2010.08.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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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주
찜통 같은 더위가 계속되면서 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위에 기력이 떨어지고 기혈순환이 저하되면서 몸 속에 불필요한 노폐물이 쌓여 피로가 가중된 것이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음식 섭취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럴 때 도움되는 것이 바로 숙주나물이다.
숙주나물은 녹두를 발아시켜 키운 것으로 녹두나물이라고도 하는데, 녹두가 숙주나물로 변하는 과정에서 영양소가 더해져 건강을 지키는 데도 그만이다. 특히 요즘처럼 몸이 무겁고 피로할 때 먹으면 좋은데, 바로 해독 작용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通 不通卽通)’이라 하여 기의 흐름이 조화롭지 못하면 인체 여기저기 불편한 증상이 생기고 질병도 발생한다고 보는데, 이 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 독소다. 따라서 독소만 잘 배출해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데, 숙주나물은 체내 독소와 노폐물을 배설하는 해독 작용이 뛰어나 기혈순환을 정상화 시켜준다. 게다가 녹두가 숙주나물로 변하는 과정에서 비타민 A, B, C가 몇 배로 늘어나 피로 해소와 감기 예방 등에 좋다. 숙주나물은 중금속의 일종인 카드뮴을 해독시켜주는 효과도 있어 환경 오염이 날로 심해지는 현대인에게는 꼭 필요한 식품이다.
숙주나물은 더위를 이기는 데도 도움이 된다. 녹두처럼 성질이 차서 체내 열을 내려주고 갈증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숙주나물은 피부의 열독을 풀어주고 영양을 공급하여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평소 술자리가 많은 사람이라면 숙주나물을 가까이 하는 것이 좋다. 숙주나물은 해장에 좋다고 알려진 콩나물과 생김새도 비슷하지만 숙취해소 효과도 있다.
녹두가 숙주나물이 되는 과정에서 녹두의 단백질이 분해되어 아스파라긴산이 생성되기 때문인데, 콩나물에도 많은 아스파라긴산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도와주며, 몸에 뭉친 기운을 풀어주어 숙취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하여 술을 마신 다음 날 콩나물국을 먹는 것도 좋지만 숙주나물이 많이 들어간 쌀국수를 먹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숙주나물에는 우유보다도 많은 비타민 B6가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B6은 아미노산 대사에 관여하여 에너지생성을 도와주고 면역력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에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어린이나 노인에게 꼭 필요하다. 또한 비타민 B6는 세로토닌 같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합성하여 우울증을 예방해주고 빈혈이나 구내염, 피부염 등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보통 숙주나물은 끓는 물에 데쳐 무쳐 먹는데, 비타민 C는 열에 잘 파괴되므로 가급적 날것으로 먹는 것이 좋다. 날것으로 먹기가 거북하다면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소금물에 데치면 영양소 파괴를 줄일 수 있다.
또 숙주나물은 여름에 잘 상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다. 더불어 숙주나물은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은 만큼 다양한 요리에 이용하는 것이 좋고, 육류와 함께 곁들이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경우에는 잘게 썰어 주먹밥이나 만두 등을 만들어 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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