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날씨가 푹푹 찌면 왕성했던 식욕도 사라지기 마련. 뭘 먹어도 입맛이 돌지 않고 물만 당기게 되는데, 이렇게 입맛 없을 때는 상추쌈만한 것이 없다.
아삭아삭한 상추가 입맛을 상큼하게 하고 더위를 날려버리니 말이다. 우리나라 식문화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쌈. ‘복을 싸먹는다’하여 예로부터 쌈을 즐겼다고 하는데 쌈 재료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이 바로 상추다. 재배 기술의 발달로 사시사철 구입이 용이하고 어떤 식재료와도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오랜 의서인<본초강목>에 보면 ‘상추는 가슴에 뭉친 화(火)를 풀어주고 막힌 경락을 뚫어 준다’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상추는 가슴에 뭉친 것을 풀어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하여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잘 받고 화를 잘 내는 사람이 먹으면 좋다. 상추는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데도 효과적이다. 성질이 차서 체내 열기를 내려주고 수분이 많아 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 부족해진 수분을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또 여름에는 기력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체내 불필요한 노폐물이 쌓이기 쉬운데 상추에는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하여 비타민 A, B1, B2, C 등이 풍부해서 기력을 보충하고 혈행을 좋게 하는데 좋다. 상추는 해독작용도 있어 몸 속에 쌓인 독소나 노폐물을 제거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상추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주기 때문에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며, 간을 해독하여 피를 맑게 해주는 기능이 있어 숙취와 피로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 이뇨 작용이 있어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시켜주며, 철분 성분이 빈혈을 예방하고, 칼슘이 함유되어 있어 골다공증에도 도움이 된다. 흔히 상추를 먹으면 졸음이 온다고 알려져 있는데, 상추에 함유된 락투세린과 락투신이 졸음을 유발할 수 있어 밤 늦게까지 일이나 공부를 해야 하는 사람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반면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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