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고 심한 두통, 진통제 복용에 머물러선 안 돼
잦고 심한 두통, 진통제 복용에 머물러선 안 돼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0.02.1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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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잦은 두통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자신의 머리 통증이 뇌질환 때문은 아닐까 걱정해볼 수 있다. 때문에 이런 불안감에서 벗어나고자 관련 병원을 찾아 검사를 진행한 이들도 적지 않다.

신체 전반의 균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뇌가 위치한 곳의 통증인 만큼 머리가 아프면 뇌종양이나 뇌출혈 같은 위협적인 질환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두개내 질환이 문제가 되어 머리가 아픈 경우는 전체 환자의 1% 정도다. 물론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환자의 99%는 뇌에 이상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하여 서초 교대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가볍게 생각해 한두 알의 두통약에 의존할 때가 많지만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하고 때론 위협적인 상황에 내몰리게 하는 것이 두통이다. 짧게는 4시간, 길게는 3일 이상 발작적으로 머리가 지끈지끈 거리는 편두통이나, 자율신경 문제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갖게 하는 군발 두통 등 그 유형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환자들이 두통약 복용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그저 간편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심한 통증으로 관련 기관을 찾아 여러 검사를 진행했음에도 특별한 신체적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통 원인은 찾지 못했고 그럼에도 통증은 멈추지 않으니 약 복용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는 다른 관점에서 통증에 접근해 볼 필요가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머리 아픈 이유를 뇌 혈액순환 장애에서 찾고 있으며, 이때 혈액의 정상적인 순환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어혈을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혈은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잃어버린 더럽고 탁한 혈액을 말한다. 스트레스나 피로, 간장의 열이나 대장의 독소, 위장장애와 같은 장부의 기능 저하, 외상 후유증, 질환, 근골격계 문제 등 여러 요인의 의해 발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어혈이 혈관 내에 뭉쳐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면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된다. 이 과정에서 두통을 비롯해 어지럼증, 구토, 울렁거림, 이명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한방에서는 문제가 되는 혈관 내 어혈을 없애기 위해 뇌청혈해독탕과 같은 한약처방에 주력한다. 탁한 혈액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 탕약으로 어혈 제거와 위 기능 문제,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심장의 불균형,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만성두통이나 왼쪽 오른쪽 편두통 심할 때, 긴장성 군발성 두통, 속 울렁거림 동반 소화불량 두통, 뒷머리 통증, 임신(임산부)두통 등과 어지럼증 치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이나 뇌 혈액순환 장애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낮추는 뇌압조절,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키는 약침요법 등도 개인에 맞게 더해질 수 있다.

김 원장은 “두통약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통증을 억누르는 역할에 머물 뿐 원인까지 없애주지는 못한다. 진통제만 의존한다는 말은 통증의 원인을 계속해서 방치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오랜 시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좀 더 적극적인 두통치료,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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