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작년 한 해 성조숙증 진료환자 수는 10만 8천명에 이른다. 아동·청소년의 인구가 줄어가는데도 성조숙증 환자 수는 10만 명 시대를 맞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성조숙증이 몇몇 아이들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이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할 질환이 되었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예방이 가능하고 중요한 질환인 만큼 성조숙증에도 발병의 급증세를 꺾을 수 있는 예방 수칙이 필요하다.
많은 성장기 아이와 부모가 큰 키를 선호한다. 성장 체조, 성장 관련 영양제와 마사지기구 등 각가지 노력이 난무하지만 정작 부모 세대보다 사춘기가 빨라진 자녀 세대는 그 바람만큼 큰 키로 자라고 있지 못하다. 도리어 단박에 키 성장을 망쳐놓는 것이 있으니 바로 성조숙증이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징후가 또래보다 2년 이상 비정상적으로 빨리 시작되는 것을 말한다. 만 8세 이전 여아에게 머리 냄새가 나고 가슴멍울이 잡히거나 음모나 겨드랑이털이 나면 만 9세 이전 남아에게 머리 냄새가 나고, 땀 냄새가 심해지며 목젖이 나오고, 음경이 발달하는 등의 변화가 생기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이키한의원 부산시청점 이재준 원장은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사춘기가 빨라진 만큼 성장판이 빨리 닫히고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결국 원래 자랄 수 있었던 키보다 작은 키가 된다”며 “어린아이가 뜻하지 않게 급격한 신체 변화를 맞이하며 겪게 되는 심신의 고통은 너무 커 성조숙증은 피할 수 있다면 반드시 피해야 할 질환”이라고 진단했다.
이재준 원장이 제안하는 성조숙증 예방수칙 중 첫 번째로 꼽아야 하는 것은 ‘잘 먹기’다. 1일 3식의 균형 있는 식사를 하고, 고칼로리 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 카페인이 많이 든 가공식품은 피하도록 한다. 되도록 양질의 살코기, 제철 과일과 야채를 매끼 골고루 섭취해 비만을 피하고 균형 잡힌 성장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비만은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므로 주의한다.
예방 수칙 둘째는 바로 ‘푹 잘 자기’다. 지나친 핸드폰 사용을 줄이고 반드시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성장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는 저녁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는 반드시 깊은 잠을 자야 한다.
다음은 ‘환경호르몬 접촉, 최대한 피하기’다. 장난감, 컵라면 용기, 비닐랩, 영수증 등 이미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환경호르몬이 존재한다. 비스페놀A 등의 환경호르몬은 체내에서 내분비 교란을 일으켜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성조숙증을 불러올 수 있다.
마지막 넷째가 바로 ‘적기에 성조숙증 검사받기’다.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대비의 기회가 남아있다.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 있는 여아 초 1~2학년 때와 남아 초 3~4학년 때부터는 정기적인 성조숙증 검사로 적극적인 예방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이재준 원장은 “성조숙증은 전문클리닉의 체질 관리 등을 통한 예방이 가능하고, 증후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하더라도 조기에 치료를 잘 받는다면 아이가 본래 커야 할 키만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성조숙증 걱정이 없더라도 성장기 아이라면 반드시 전문클리닉을 통해 1년에 2~3회의 정기적인 성조숙증 검사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