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후한약, 본인 건강에 따라 정확한 상담 후 처방해야
유산후한약, 본인 건강에 따라 정확한 상담 후 처방해야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0.04.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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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인천에 거주하는 김모씨(38)는 늦은 결혼 후 5년만에 어렵게 시험관시술을 통해 임신을 했다. 그런데, 산부인과 정기검진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아기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류유산으로 진단받고 바로 수술을 받았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직장에서 휴가를 내기 어려워 며칠 만에 바로 출근했다.

날이 따뜻해지는데도 무릎이 시리고 온몸의 관절이 시리고 아프며 기운이 없다. 수술 받은 병원에서는 초음파검사 후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한달 전 친정엄마와 함께 한의원을 찾은 김씨는 유산 후 산후풍으로 진단받고 유산후한약을 복용 중인데 몸이 시린 증상이 덜하고 기운도 회복됨을 느낀다.

유산 후 제대로 된 몸조리 없이 곧바로 일상에 복귀해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많다. 출산에 비해 유산의 경우 몸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데다, 사회적인 인식상 출산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는 “많은 여성들이, 출산 후 산후조리는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유산후몸조리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며 “유산후몸조리에 소홀할 경우 온몸이 시리고 아픈 산후풍(産後風), 잠잘 때 식은땀이 나는 도한증(盜汗症), 자궁 내 어혈 배출이 제대로 안될 경우 자궁이나 난소의 염증으로 이어져 난임의 원인이 되거나 면역력저하로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이럴 때 유산후몸조리와 산후풍 예방에 한약이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보약처방 외에도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침치료와 온열치료 등이 병행되어 얇아진 자궁내막을 두텁게 하고 자궁과 골반부를 따뜻하게 해 정상 임신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박지영 원장은 “유산후에는 3개월 이상 피임하며 자궁과 몸에 충분히 쉴 여유를 주면서 유산후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유산으로 변화된 여성의 몸을 회복시켜주는 데 초점을 맞추어 처방되지만, 관절의 진액을 보강하고 호르몬을 정상화시키며 체력 보강과 면역력 개선, 하복부 냉증 해소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전반적으로 건강을 회복시켜주는 데 활용할 수 있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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