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식품 통한 혈당조절과 병원 영양사의 역할
[카페테리아] 식품 통한 혈당조절과 병원 영양사의 역할
  • 윤영혜 영양사
  • 승인 2020.06.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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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동병원 급식영양팀 윤영혜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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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질병이라고 불리는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정상적인 혈당조절이 이뤄지지 않는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고 과중한 업무 처리로 인해 밥 먹을 시간이 없거나 회식, 외식문화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은 당뇨병에 쉽게 노출돼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이며, 당뇨병 전 단계까지 포함하면 10명 중 3명이 환자이거나 잠재 환자라고 한다. 특히 식이 내 탄수화물의 비율이 높은 한국과 같은 아시아권에서는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30년에는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가 500만 명이 넘을 것으로도 추산하고 있다.

아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병원에서는 당뇨 환자의 방문과 입원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동병원 급식영양팀은 그동안 꾸준히 당뇨병 환자 교육을 진행해 왔다. 더군다나 당뇨병 관리는 식이 조절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급식영양팀은 항상 더 효율적인 당뇨 교육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급식영양팀은 대한당뇨병교육영양사회 영남지부 스터디 회원으로서 주기적인 당뇨 관련 최신 논문 및 학술지를 공부하고 있으며, 당뇨 관련 지식과 함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모임도 갖고 있다. 그러던 중 ‘식사 중 탄수화물은 언제 먹어야 하는가?’라는 학술 논문이 눈에 들어왔다.

논문에서 기존의 당뇨식이 지침이 탄수화물, 단백질과 지방의 비율에 신경을 쓰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지침은 기존 영양소의 비율은 유지하면서 식이 순서 교정을 통해 혈당 관리에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는 것이다.

이에 급식영양팀은 식이 전 단백질 혹은 단백질과 식이섬유소 섭취를 선행함으로써 혈당이 조절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입원 당뇨 환자에게 적용시켜 보기로 했다.

그리고 해당 방식 진행으로 도출되는 다양한 케이스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혈당 변화 추이를 분석했고, 그 결과 혈당 감소에 유의미하다는 결론 낼 수 있을 만한 여러 케이스를 접하게 됐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달 8~9일 양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33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식품군 섭취순서 조정에 따른 혈당조절 사례’라는 포스터를 제출해 ‘우수 구연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병원 영양사로 근무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특정 질병과 관련된 논문 내용을 직접 적용시킬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병원 영양사들이 환자 교육에 대한 열정을 꽃 피우기란 사실상 버거운 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질병을 수술이나 약물치료 없이 식이를 통해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거나 예방할 수 있다면 경제적, 사회적으로 큰 기회비용 절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는다’가 아닌 ‘어떻게 먹는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중요시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영양사, 특히 병원 영양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병원 영양사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 것은 물론, 의료 전문가로서의 역할 또한 부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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