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야기] 한과
[한식이야기] 한과
  • 한식진흥원, 한국외식정보(주)
  • 승인 2020.07.3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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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빛깔과 달콤한 맛
한과
한과

한과는 곡물가루나 과일, 식용 가능한 식물에 꿀, 엿 등을 섞어 달콤하게 만들어 먹는 우리나라의 전통 과자다. 한과의 역사는 제례 문화와 관련이 깊다. 과일이 없는 계절에 곡물의 가루와 꿀로 과일 형태를 만들고, 여기에 과일 나무의 가지를 꽂아서 제사상에 올렸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잔치 음식을 차릴 때 약과나 다식, 강정 등을 고였다. ‘고인다’는 것은 높이 쌓는다는 뜻인데 평균 24가지의 한과를 약 55㎝ 높이로 쌓아올렸다.

■ 파삭파삭 부서지는 맛, 강정 
강정의 유래는 한나라 때의 ‘한구(寒具)’라는 음식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한나라에서는 아침식사를 하기 전 입맛을 돋우기 위하여 ‘한구’라는 음식을 먹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것이 고려시대에 널리 확산된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규합총서’에는 모양이 마치 누에고치 같다하여 ‘견병(繭餠)’이라고도 한다고 적혀있다. 

강정 만드는 법은 까다롭다. 고운 찹쌀가루에 술과 꿀을 넣어 반죽해 찐 다음 다시 꿀을 조금 섞어 두께 0.5cm, 길이 3cm, 너비 0.5cm 정도로 썰어 바람에 말린다. 그런 다음 술에 적셔 하룻밤 재웠다가 살짝 말려 기름에 튀기고, 조청에 담가 콩이나 깨 등을 입혀서 말리는 것이다. ‘속 빈 강정’이라는 속담도 있듯 강정은 속이 비도록 팽창시켜서 바싹 튀긴 것이 좋다.

밥풀에 지촛물을 들인 분홍색, 송홧가루로 색을 낸 노란색, 계핏가루로 색을 낸 갈색 강정 등 한약재와 천연재료를 쓴 강정은 영양과 독특한 맛을 살린 건강식품이기도 하다.

■ 입안에서 달콤하게 녹는 맛, 다식
쌀이나 밤, 콩 등의 곡물을 곱게 가루 내고 꿀이나 조청에 반죽해 다식판에 박았다 떼면 글자, 기하학 문양, 꽃 문양 등을 윗면에 새긴 아름다운 다식이 만들어진다. 다식은 조선시대의 제례나 혼례상, 명절의 큰상차림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었다. 다식은 종종 상비약으로 쓰이기도 했는데, 검은깨로 만든 흑임자다식은 식중독, 도토리다식은 기침에 먹었다. 산약다식은 허약한 기를 보하여 노부모님께 드리면 좋아 효자다식이라 불렸다. 입 안에 넣고 살살 굴리면 달콤하게 녹는 다식은 차의 맛을 좋게 해 찻상에 올리거나 후식으로도 많이 쓰였다. 

■ 아이들 간식으로 인기 있는 약과
밀가루를 꿀과 참기름으로 반죽해 약과 판에 박아 기름에 지지거나 튀긴 것이 약과라고 부르는 유밀과다. 조청이나 꿀에 담갔다가 굳으면 먹는데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약과는 통일신라시대 불교에서 제물로 사용하기 시작했을 만큼 역사가 오래된 과자다. 약과를 만드는 틀에 찍어낸 정교한 꽃 모양의 약과는 ‘궁중약과’라고 부르고, 한 입 크기의 사각 형태로 만든 약과는 ‘개성모약과’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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