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힘든 상황 이겨낼 수 있는 것, 우리 학생들 덕분
[카페테리아] 힘든 상황 이겨낼 수 있는 것, 우리 학생들 덕분
  • 전남 강진고등학교 진수연 영양사
  • 승인 2020.07.3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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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고등학교 진수연 영양사
진수연 영양사
진수연 영양사

대부분의 영양(교)사 선생님들이 공감하겠지만 학생들이 밥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가장 보람찬 일이며 영양사 업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이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전남 강진고등학교는 기숙사가 있는 3식 학교로 학생과 교직원을 합하면 400명이 넘는다.

평소 학생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영양사의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상담해주기도 하고, 급식건의함을 활성화하는 등 쌍방향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기호는 반영하되 영양은 치우치지 않게 식단을 짜고 제공하고 있다. 매번 쉽지만은 않지만 급식을 맛있게 먹는 학생들을 보면 언제 힘들었냐는 듯 피로가 씻기곤 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개학 연기가 계속 되면서 급식 시행도 연기되고 안전한 급식을 위한 크고 작은 과제들이 계속 발생했다. 특히 학교급식은 다수 학생이 한 공간에 모여 마스크를 벗고 식사하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면 집단 전파의 우려도 있다.

이에 급식제공에 빈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내 관리자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안전하면서도 효율성 있는 급식을 진행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하루 3번의 급식을 제공하는 우리 학교 모든 교직원들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우리 강진고는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급식실 내 칸막이 설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스티커 부착 ▲배식대 위치 변경 통한 효율적인 동선 마련 등 안전한 급식을 위한 방안을 실시했다. 또한 학사운영과 급식운영에 관해 묻는 학부모들에게도 학교의 지침과 안전한 급식을 제공할 것을 지속적으로 안내했다.

우리 학교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다른 학교에 비해 특별히 한 것은 없었지만, 방역과 위생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든 교직원들의 관심과 노력은 남달랐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별 다른 문제없이 급식이 진행되고 있다.

그 덕분일까? 지난 달 학생회를 통해 급식실을 ‘강진 맛집’으로 인정한다는 인증서와 감사의 의미가 담긴 상장들을 전달받았다. 그리고 ‘급식의 여신상’ ‘맛있는 밥상’ ‘급식의 어머니상’ ‘맛집 사장이 될 상’ ‘맛있게 먹어 밥상’ ‘몸짱에 대한 환상’ 등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을 주는 행사가 진행됐다.

학생회 측은 평소 기숙사 운영으로 세 끼의 식사를 제공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학생들의 입맛에 맞게 맛있고 영양가 높은 급식을 제공해 준 학교급식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는 뜻도 전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조치로 조리사(원)들이 휴게 시간마저 줄여가며 급식을 제공해 준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

전국 모든 학교 영양(교)사들이 이번 국가재난상황과 최근 발생하고 있는 식중독 사고 예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간혹 영양(교)사들의 사기를 꺾는 소식들이 힘들게는 하지만, 학교에서 맛있게 급식을 먹는 학생들을 보며 이러한 노력을 보상받곤 한다. 또한 걱정했던 새로운 메뉴에 대한 반응이 좋아 잔반이 없을 때도 보람을 느낀다.

오늘도 ‘급식이 정말 맛있어요!’라는 한마디를 위해 영양사라는 직업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며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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