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포스트 코로나 그리고 교육급식의 방향
[카페테리아] 포스트 코로나 그리고 교육급식의 방향
  • 경기도교육청 이의옥 장학사
  • 승인 2020.09.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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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과 교육급식정책담당 이의옥 장학사
이의옥 장학사
이의옥 장학사

학교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앞서 수많은 교육공동체들은 IT 발달과 교육과정 변화로 달라지는 학교 모습을 이야기해왔고, 코로나19는 그것을 앞당겼다.

지금 전국 학교들은 격일·격주 등교, 전면 온라인 수업 등의 과정에 있지만, 앞으로 교육과정의 대전환으로 학교급식 또한 대상·시간·공간이 다양화되면서 확장될 것이다.

즉 학생들의 성장발달 단계별 영양권장량에 맞춰 제공하던 급식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성이 존중되는 선택식단 ▲자율성이 존중되는 자율배식 ▲학생을 주체로 하는 학생자치회 교육급식부 운영 등을 중심으로 ‘배움이 있는 급식’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5년 학교급식 업무 담당부서 명칭을 ‘교육급식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학교급식의 역할이 학생들의 올바른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확장됐다.

그동안 전국의 영양(교)사들은 배움이 있는 급식을 이야기 해왔지만, 교육공동체들은 그 의미를 이해하고 정착하는데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사업, (코로나19로 인한)식재료꾸러미 지원사업 등이 단순 소비자적인 측면의 사업으로 추진되었던 것이다.

위에 언급한 사업들은 학생들이 지역사회 공동체와 환경·생태를 배우는 지속가능한 교육으로 추진되었어야 했다.

학교 교육이 학생들을 단순 교육 소비자가 아닌 성숙한 책임감을 가진 시민으로의 성장을 지원한다면 학교급식도 기존 집단급식의 개념을 벗어나 학생의 바른 성장을 지원하는 배움의 급식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교육과정 변화는 속도를 낼 것이고, 급식대상은 우리 학교 학생에서 다른 학교 학생까지 확장될 뿐만 아니라 급식 인원은 요일별로 다를 것이다.

이에 급식 정책을 수립하는 관계자들은 급식대상과 장소가 확장되고 다양화될 때를 대비해 교육급식을 준비해야 한다.

즉 일정 대상에게 급식과정을 통한 교육을 이야기하던 우리는 이제 한발 더 나아간 미래 급식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와 연계해 환경·생태·진로교육을 포함하는 공동체 상생의 교육을 이뤄내야 하며, 교육공동체들은 각자 이해관계를 포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삶의 역량을 기반으로 식(食)의 문제를 해결하는 ‘배움이 있는 교육’을 이뤄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코로나19처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을 겪으면서 공동체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당면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교육의 중요성을 경험했다.

학교의 역할이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에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교육으로 변화함을 이해한다면 학생의 교육활동으로 학교급식 역할 변화를 이야기하는 교육급식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교육이 바로 그간 우리가 이야기한 교육급식이고, 앞으로 준비해야 할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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