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발생한 구제역 영향으로 젖소들이 살처분 되면서 원유 생산감소에 따른 우유 공급 문제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오는 3월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에 따라 부족한 우유공급량은 우유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져 우유 대체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유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생우유가 덜 필요한 가공유를 우유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두유다. 실제로 일반 소비시장에서는 우유 대체식품으로 두유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 두유 매출액은 작년 동기간 대비 30% 이상 소비가 늘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평소 영양보충과 뼈 건강 등을 위해 우유를 마시고 있지만 장기화 되고 있는 구제역으로 인한 소비불안심리와 불안감을 가지면서 우유와 효능이 비슷한 두유를 찾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 하고 있다.
두유 건강과 비만예방에도 좋아 두유에 함유된 콩 올리고당은 소화 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해 장내 유익 세균인 비피더스균에 이용돼 건강에 좋다.
또 식이섬유는 단백질, 탄수화물 등 5대 영양소 외에 ‘제6의 영양소’라고 불릴 만큼의 영양을 자랑한다. 특히 두유에 포함된 식이 섬유소는 장 운동 정상화에 중요한 역할과 변비 및 설사 조절에도 관여해 음식물의 장 통과시간을 감소시킨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은 우리 몸에 지방질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콩에 포함된 콩 단백질과 식이섬유소는 비만 증상을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좋다.
콩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보다 지방저장효소의 작용을 방해하고 지방대사를 증가시켜 콜레스테롤 합성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콩 단백질의 섭취는 혈중 지방 수준을 낮추고 체중감소를 유도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식이섬유소 역시 혈청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심장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다수 연구 보고가 있다. 실제로 멕시코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멕시코 인들을 대상으로 콩 단백질과 식이섬유소를 첨가한 음식을 섭취시킨 결과, 3달간의 식이요법 후 혈청의 총 콜레스테롤이 20% 이상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콩에는 두뇌세포의 주요 구성성분인 레시틴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기억력 증진등 뇌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두유 생산업체 급식주문 늘어 이와 관련 두유 업계는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소비자들은 동물성 단백질에 대한 불안심리를 느끼고 있는데다, 원유 공급에 따른 우유대란까지 이슈화되면서 급식시장의 안정적인 영양분 섭취와 물량 확보여부가 중요시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최근 늘어난 두유 급식 주문관련 문의는 우유 대체식품으로 두유를 선호하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식품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칼슘 섭취를 위해 검은콩 두유 고칼슘 베지밀을 급식 용도로 추천하고 있다”며 “국산 검은콩이 들어있는 이 제품은 칼슘과 인의 비율을 약 2:1로 설계해 칼슘 흡수율을 높였고 이들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D3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우유 대체품목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두유업계의 삼육식품 관계자는“전국 급식소 영업을 통해 08년 150만개, 09년 250만개, 10년 460만개로 매년 판매가 상승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중 신제품 5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롬 관계자는“두유 제품 생산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제품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생활문화 정착에 일조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초등학교 급식담당자는 “최근 동물성단백질 섭취 등으로 아토피, 알러지 등의 피부염을 일으키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데다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불안심리가 두유 급식 전환의 계기가 됐다”면서“아이들이 초코두유, 딸기두유를 비롯해 고칼슘두유 등 기능성 두유에 대해 거부감이 없어 기분 좋게 급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당불내증(유당소화장애)=우유에 들어있는 탄수화물 성분인 유당을 잘 소화시키지 못해 속이 더부룩해지고 소화불량,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