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편의식품, 차량에 2시간 이상 보관하면 식중독 위험
신선편의식품, 차량에 2시간 이상 보관하면 식중독 위험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0.12.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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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심원보 교수팀, 매대 통과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세균 수 검사 결과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마트에서 산 신선편의식품을 차량 트렁크에 2시간 가량 두면 기온이 떨어진 요즘에도 식중독균인 황색 포도상구균이 검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차량 트렁크에 3시간 보관한 신선편의식품의 내부 온도(품온)는 겨울에도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17도에 근접했다.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상대 농화학식품공학과 심원보 교수팀이 대형마트에서 산 신선편의식품(훈제 닭가슴샐러드)의 매대 통과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일반 지표세균과 황색 포도상구균 등 식중독균 수의 변화를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대형마트 신선편의식품 소비자의 구매 후 행동에 따른 식품 내·외부 온도 및 미생물학적 오염 변화)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심 교수팀은 마트에서 최근 1년간(2019년 3월∼2020년 2월) 신선편의식품을 구매한 소비자 80명(계절별로 각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마트에서 쇼핑을 마친 후 자택까지 이동 시간이 30분 이내란 응답률이 43.8%(35명)로 가장 높았다. 30분∼1시간은 33.8%(27명), 최대 3시간은 22.5%(18명)였다. 쇼핑 후 귀가 도중 카페·식당을 이용하면 최장 3시간까지 차량에 신선편의식품이 방치됐다. 

차량 트렁크에 3시간 둔 신선편의식품의 최대 품온은 봄 18.5도, 여름 42도, 가을 29.2도, 겨울 16.8도로 계절별 차이가 컸다. 날씨가 찬 겨울에도 신선편의식품의 품온은 냉장 온도(0∼10도)를 크게 웃돌았다. 오염지표 세균·부패세균·식중독균 등 각종 세균의 증식이 충분히 가능한 온도였다.

구매 후 차량 트렁크에 둔 신선편의식품에서 대장균군·대장균 등 오염 지표세균과 간균·살모넬라균·리스테리아균 등 식중독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배탈·복통을 일으키는 황색 포도상구균은 여름과 가을에 신선편의식품을 1시간, 봄과 가을에 2시간 이상 차량에 보관하면 검출됐다. 

식품의 이동 용기로 흔히 사용되는 스티로폼 박스에 신선편의식품을 보관했을 때 내부 온도의 변화가 가장 적었다. 

심 교수팀은 논문에서 “스티로폼 박스에서 세균수 증가가 가장 적어 스티로폼 박스가 구매한 식품을 담는 용기로 적합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일회용품이어서 환경오염 문제가 따른다”며 “내부가 알루미늄으로 코팅된 박스에 얼음을 채운 뒤 이 안에 신선편의식품 등을 넣으면 이동 중 세균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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