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음주문화마저 바꿨다, '혼술·홈술' 늘어
코로나19가 음주문화마저 바꿨다, '혼술·홈술' 늘어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0.12.24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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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2020년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 결과 발표
음주빈도 줄었지만, 고위험 음주경험 10대 39.8→66.5%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코로나19로 1회 평균음주량과 음주빈도는 줄었지만 혼술(혼자 마시는 술)과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 이하 식약처)는 24일 2020년 우리 국민의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음주 문화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음주장소 변화
음주장소 변화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4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국민 중 최근 6개월 이내 주류 섭취 경험이 있는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음주 빈도는 줄었고, 주로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후, 술을 마시는 빈도에 변화가 있다는 응답자는 35.7%였다. 매일 마시는 경우가 2.0%에서 1.2%로, 주5~6회는 3.8%에서 2.7%로, 주3~4회는 12.9%에서 6.4%로, 주2회는 19.7%에서 15.5%로 모두 감소했다.

술을 마시는 장소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6.2%였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로 주점·호프집(82.4%)과 식당·카페(78.9%) 등 외부 영업시설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음주장소가 자신의 집(92.9%)과 지인의 집(62.9%)이 주를 이뤘다.

술을 함께 마시는 상대가 바뀌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3%로 코로나19 전 친구·선후배(90.0%)와 직장동료(72.8%)에서 코로나19 후 혼자(81.9%) 또는 가족·배우자(76.7%)로 변화됐다.

술을 마시는 상황이 변했다는 응답자는 22.2%로, 코로나19 전 주로 친목(74.9%)과 회식(67.3%)에서 코로나19 후 혼자 있을 때(70.0%)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식약처는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경우 고위험 음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음주빈도와 음주량을 고려해 건전한 음주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응답자들이 지난 6개월 동안 주로 마셨던 주류는 맥주(94.6%), 소주(77.1%), 탁주(52.3%), 과실주(31.5%) 순으로 나타났다. 탁주는 2017년(탁주 38.6%) 대비 선호도가 증가됐으며, 20대(25.8→45.6%)와 60대(47.7→59.2%)에서 탁주 선호도 증가가 뚜렷했다.

주류별 1회 평균음주량은 소주 5.4잔, 맥주 4.4잔, 탁주 2.7잔, 과실주 2.9잔으로, 2017년 조사(소주 6.1잔, 맥주 4.8잔, 탁주 2.9잔, 과실주 3.1잔)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고위험음주 경험 비율은 63.5%로 2017년 조사결과(57.3%)보다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67.2%)이 여성(59.7%)보다 고위험음주 비율이 높았다. 고위험음주 경험은 30대(70.0%)가 가장 높았으며, 10대의 경우 66.5%로 2017년의 39.8%보다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폭탄주 경험 비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됐으며, 주로 20∼30대가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왔다. 폭탄주를 마시는 이유는 ‘술자리가 좋아서(25.0%)’, ‘기존 주류보다 맛있어서(23.6%)’, ‘주변 사람들의 추천(18.8%)해서’ 등 순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자신에게 맞는 건전한 음주 습관이 중요하며 특히 올해는 가족과 함께 집에 머물면서 안전한 연말연시를 보내도록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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