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교원성과급, 취지는 무엇일까
[카페테리아] 교원성과급, 취지는 무엇일까
  • 서울 방이초등학교 백명주 영양교사
  • 승인 2021.01.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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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이초등학교 백명주 영양교사
백명주 영양교사
백명주 영양교사

지난해는 ‘코로나19’라는 커다란 이슈가 모든 분야에 깊숙이 개입한 한 해였다. 교육계도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을 접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특별한 상황에서는 힘들지 않은 교사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교원성과급회의는 더 치열한 모습들이 비치며, 실적에 반영을 받아야 하고, 또 반영해야 한다고 모든 교사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우리는 교과와 비교과를 나눌 수 없는 초현실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돌이켜보면 일반 교과교사들은 원격수업이란 새로운 수업방식에 어려움이 있었고, 비교과교사도 그에 상응한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느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이 상황은 당사자가 되지 않고는 그 어려움을 알 수 없으나 우리는 이에 적응하면서 모두 참아 이겨내고 있다. 이렇게 서로를 위로하고 힘이 되어야 할 ‘공동의 집단’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를 깎아내리고, 폄하하며, 다수의 횡포를 야기시키는 ‘교원성과급평가’를 타의적으로 선택해야만 한다.

올해 우리 영양교사들은 교육의 목적으로 이뤄진다는 학교급식의 원칙을 의심하는 많은 일들을 겪어야만 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교육감의 책임하에 지금까지 전례 없던, ‘학교급식법’에도 위배되는 동네마트를 이용한 학교급식 실시라는 초유의 사태였다. 특히 식재료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 사고는 ‘식품위생법’에 해당돼 문제 발생 시 교육감도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느 순간 급식은 한 끼 식사로 변해버렸다.

여기에 긴급돌봄이라는 우리 업무를 넘어선 아동복지와 급식 바우처란 생소한 단어의 생활복지까지, 영양교사의 무한한 업무 범위를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영양교사이기에 주어진 것이 아닌 우리 교사들의 업무였기에 마땅히 해야 할 것이요 그것이 우리 교사가 존재하는 이유, 즉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기에 우리는 어떠한 이유도 회피도 없이 해내고 있다. 학교 내에 있는 모든 교직원들은 이것이 그들의 존재 의미라고 본다.

하지만 교원성과급평가 항목에는 이러한 것이 어느 하나 반영이 되지 않고, 수업시수와 학년 담임 점수만 기본으로 반영돼 비교과교사에게 근본적으로 넘을 수 없는 벽이 된다. 물론 상급기관에서는 별도의 평가지표를 적용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내고 있지만, 이는 권고사항에만 그치는 등 결국 면피하고자 하는 것밖에 안 된다. 수업이 아닌 것은 수치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비교과교사들의 업무실적이 반영되지 못하고, 단지 시수만 적용된다면 이건 진정한 성과급평가가 아니다. 즉 수업시수의 많고 적음이 아닌 학생들에게 알차고 만족도 높은 성과물을 얻어내고, 또 그것이 학교에 많은 도움으로 이어지는 것이 진정한 성과급의 의미일 것이다.

단순히 시수만 가지고 1차원적 평가를 하는 것은 교육의 대가인 페스탈로찌가 와도 최하위 성적을 받을 것이며, 교육부 장관이나 그 어떤 교육감이 온다 해도 수업을 안 하면 결국 B급 성과를 받을 수밖에 없다. 과연 이러한 평가가 진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영양교사는 학교 필수인원에 포함된다고 한다. 그런 필수인원인 영양교사가 비교과라는 이유만으로 ‘평가 절하’되는 것은 결국 다수의 횡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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