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장인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장인 정신은 가질 수 있다. 무엇이든 끝까지 하려는 자세와 노력… 그리고 모든 것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장인정신은 결국 노력이라는 결론으로 도출된다’ 최근 서점가에 베스트셀러로 부상하고 있는‘우리 시대의 장인정신을 말하다’라는 책의 일부 내용이다.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길을 걷는 기업의 모습은 아름답다. 단체급식 시장에 자외선 소독기를 공급하는 선경산업은 바로 아름다운 장인기업이다.
■ 오랜 기간 단체급식시장에 자외선소독기를 생산, 납품한 선경산업의 창립배경이 궁금하다.
선경산업의 창립은 1993년도이지만 사실 자외선소독기의 생산은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외선소독기와 관련한 특허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분이 갖고 계셨는데 생산공장이 없어 당시 공장장으로 근무하던 회사에 생산을 의뢰, 그 때부터 자외선소독기 생산과 인연을 맺게 됐다.
하지만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결국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함께 선경산업을 창립, 그 이후로 줄곧 자외선소독기 생산이라는 한길에 매진하고 있다.
■‘자외선소독기 전문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데 많은 기자재 중 자외선소독기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단체급식소는 여러 사람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장소로 위생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회사 창립 초창기에 납품을 위해 학교급식소를 방문했다가 급식소 벽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행주, 도마 등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아무리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주방에서 사용하는 칼이나 도마, 행주 등을 대충 세척하고 벽이나 집기 등에 아무렇게나 보관할 경우 2차감염이 발생하여 식중독과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때 받은 충격이 자외선소독기 생산의 한길로 매진하게한 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분명한 것은 위생적인 측면에서 그 어떤 기자재보다 중요한 제품이‘자외선소독기’라는 사실이다.
이 외에 지난 20여 년간 생산과 관련한 노하우가 상당 부분 축적된 것도 자외선소독기 전문 생산기업으로 매진하는 이유이다.
■ 현재 단체급식시장에 납품 중인 자외선소독기의 종류는 어느 정도인가.
자외선 살균소독기와 컵회수 살균건조소독기, 칼/도마 살균건조소독기, 식판 살균건조소독기, 고무장갑 살균건조소독기, 위생복/앞치마 살균건조소독기, 복합 살균건조소독기 등 선경산업에서 직접 생산 납품하는 각종 소독기가 70여 종류에 이르고 있고 소독액 등 기타 소모품까지 합하면 100여 종류 제품을 단체급식시장에 생산 또는 납품하고 있다.
■ 선경산업 제품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선경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최상의 원자재를 사용한 최고의 제품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가격 때문에 저가품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선경산업은 최상의 자재와 부품을 사용한다.
실례로 일본산 부품의 경우 그 회사 제품일지라도 원산지가 일본이 아닌 중국이나 동남아인 경우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원자재나 부품을 사용했다고 해서 완제품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것도 선경산업 제품의 특징이다.
■ 단체급식 현장의 관계자들은 A/S에 민감한데 선경산업의 A/S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A/S부분은 회사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A/S 전국망이 갖추어져 있는 것은 물론 수도권의 경우 전담기사 4명이 순환근무를 하며 고객들의 요청에 신속히 대처하고 있다.
A/S 가 접수되면 24시간 이내에 처리하는 시스템을 가동, 운영 중이며 A/S와 관련한 매뉴얼을 제작, A/S의 시스템은 물론 교체부품의 가격과 기타 부대비용을 전국적으로 균일화시켰다.
이 외에 전국에 납품된 제품을 수시로 체크, 사용 중에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사전에 모니터링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A/S가 발생하지 않게 불량률 제로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이를 위해 직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 최근 단체급식의 위생과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위생과 안전에 대한 인식이 궁금하다.
단체급식시장에 기자재를 생산 납품하는 업체의 대표라는 입장을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볼 때 위생과 안전이라는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국민들의 보건위생에 대한 인식도 높아 지고 있고 보건 주무부서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단체급식은 개인이나 가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다수의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인 만큼 위생과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회사 직원들에게도 나와 내 가족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품질향상에 최선을 다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 선경산업을 이끌어가는 경영방침이 궁금하다.
선경산업 운영 방침의 기조는 투명경영이다. 또한 직원들이 주인이 되는그런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 직원들은 물론 심지어 타사 직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당장 회사 직원 중 아무나 한 사람을 잡고 물어도 ‘우리 회사는 좋은 회사다’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라 자부한다.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중소기업이지만 복리후생 측면에서 대기업과 견주어 뒤지지 않게 시행하고 있고 인화단결을 중시하며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또한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은퇴할 시점이 되면 선경기업의 경영권을 내 자식이 아닌 직원들에게 승계시킬 것이다. 직원들의 노력으로 성장시킨 직원들의 회사가 선경산업이기 때문이다.
■ 향후 사업계획 및 선경산업의 비젼을 듣고 싶다.
선경산업은 그동안 단체급식시장에서 자외선소독기 전문 생산기업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 그리고 보건위생 분야의 경우 성장산업이어서 앞으로도 성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하지만 향후 선경산업은 내수와 더불어 세계시장 진출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재 일본에 완제품을 수출,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은 데 이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도 자외선 소독기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김종석 대표의 얼굴에서 소박하지만 자신감과 책임감이 넘쳐나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시시각각 급변하는 세상에서, 세상이 언제 어떻게 바뀔 줄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우직하게 한 길만 걸어온 장인의 모습 그대로였다. 김 대표의 모습에서 선경산업이 급식 기자재 업계의 총아로 부상한 배경과 장인기업으로서의 밝은 미래를 짐작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