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기계조합 이사장 선거 ‘3파전’
조리기계조합 이사장 선거 ‘3파전’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1.02.19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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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조합 이사장 선거 후보에 최종 3명 등록
물의 일으킨 임성호 전 이사장도 후보로 나섰으나 ‘거부’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전 이사장의 비위행위가 드러나는 등 물의를 일으켰던 (사)한국조리기계공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이 추진하는 차기 이사장 선거에 문제의 당사자였던 전 이사장이 또다시 후보로 등록해 ‘막장 드라마’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특정감사에서 비위행위가 적발돼 피선거권 제한 처분을 받은 임성호 전 이사장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등록을 거부하면서 논란은 일단 가라앉았으나 조합을 둘러싼 관계자들은 하루빨리 조합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조합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신임 이사장을 선출하기로 하고,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았다. 이 후보 등록에는 모두 4명이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보에는 인천 소재 (주)효신테크의 유상운 대표와 부산 소재 (주)선경기업 하광호 대표, 경기 성남시 소재 (주)에이치엔비 최종현 대표가 등록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3명의 후보자 외에 물의를 일으켜 비판을 받고 있는 임성호 전 이사장이 본인이 운영해온 백천세척기 대표 명의로 후보로 등록한 것.

지난 2008년부터 2020년 2월까지 조합 이사장을 맡은 임 전 이사장은 지난해 임기가 끝났음에도 3월부터 8월까지 4천여만 원의 판공비를 무단으로 사용했고, 조합 명의로 대출을 받아 중기부로부터 이 금액을 모두 조합에 환수하라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임 전 이사장은 중기부가 환수 시점으로 명시한 지난해 12월 말까지 단 한 푼도 환수하지 않은 데다 이를 책임지고 환수받아야 할 조합마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큰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조합과 임 전 이사장의 연루 의혹마저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과 의혹에도 불구하고 임 전 이사장이 후보로 등록하자 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회의를 열어 임 전 이사장의 후보자 등록을 거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 회원사 대표는 “도대체 조합의 명예를 어디까지 떨어뜨릴 것인지 참담하다”며 “영업과 제조 활동을 사실상 하지 않은 백천세척기 대표는 회원사라도 이사장 자격 미달”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체 대표는 “조합에 수억 원대의 손해를 끼친 임 전 이사장이 어떻게 조합 이사장에 다시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후임 이사장을 하루빨리 선출해 전 이사장을 강력 조치하고, 실추된 조합의 명예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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