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반 걱정 반’ 방역수칙 준수에 준비는 ‘깐깐히’
‘기대 반 걱정 반’ 방역수칙 준수에 준비는 ‘깐깐히’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1.03.15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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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방] 신학기 학교급식 현장을 가다
학교 내에서 마스크 벗는 유일한 급식시간… ‘조심 더 조심’
급식 위해 흘리는 교직원 ‘구슬땀’… “너와 내가 따로 없다”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개학 전 모든 교직원들이 급식과 관련 방역 사각지대는 없는지 수차례 점검하고 확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는 급식시간은 언제나 긴장의 연속입니다. 학교 현장의 현실과 어려움을 고려한 정책과 지침이 절실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절실함을 뒤로한 채 우리 영양(교)사들은 오늘도 하루 업무를 무사히 마치기 위해 묵묵히 제 자리에서 할 일을 할 뿐입니다.”
- 서울 방이초 백명주 영양교사 -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신학기 개학이 이뤄지며 학교급식도 재개됐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소재한 방이초등학교(교장 김종환, 이하 방이초)는 기존 학교급식 운영방안에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추가해 안전한 급식을 위해 모든 교직원들이 혼신의 힘을 쏟고 있었다.

오전 7시도 채 되지 않은 시각, 이연숙 조리사는 정상 체온을 확인하고 조기출근에 임했다. 지난해부터 모든 급식 종사자들은 출근 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부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에 체온을 등록하고 있으며, 열 발생 시 유선보고 후 대응 메뉴얼을 따르고 있다.

이 조리사는 급식실 입장 전 한 번 더 체온을 측정해 확인하고, 오늘 하루 사용할 조리기구 등을 점검 후 열탕 소독 등을 실시한다. 그리고 모든 급식이 종료된 후에는 조기출근을 했기 때문에 조기퇴근한다.

오전 7시부터 8시 30분까지는 식재료 검수가 이뤄진다. 백명주 영양교사와 이 조리사가 당일 사용할 식재료를 함께 확인하며, 외부인인 식재료 납품업체 직원에 대한 체온 측정도 잊지 않는다.

오전 8시 30분, 백 영양교사는 이 조리사와 4명의 조리원에게 식단에 대한 작업별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년별로 식사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식단별 조리 완료 시간과 온장고 보관 관리 유무를 숙지하고 있는지 확인하며, 덤웨이터(음식이나 작은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소형 엘리베이터)를 통한 운반 시간까지 계산해 적온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오전 11시 10분, 급식봉사자 5명이 출근하면 업무 전달사항을 숙지시킨 후 각 위치로 이동해 업무를 수행한다. 업무분장에 따라 3명은 하루 2시간, 2명은 하루 3시간 근무하며, 배식업무와 급식 후 뒷정리 등을 지원한다.

‘만반의 준비’가 끝나면 오전 11시 45분부터 오후 1시 10분까지 3차례에 걸쳐 급식이 진행된다. 방이초는 평상시 식수 인원이 교직원 포함 640명이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병설유치원 학생들을 포함한 550여 명에게 급식이 제공된다. 특히 방이초는 본래 급식실 없이 교실 배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지침에도 교실에서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급식봉사자들은 학년별로 다른 급식시간에 맞춰 급식카트를 각 학급 앞에 배치하고, 급식시간이 되면 담임교사가 교실로 끌고 들어가 배식지도를 실시한다.

백 영양교사는 “편의를 위해 복도에서 배식할 경우 많은 인원이 오고 가는 과정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교실 내에서 움직임을 최소화해 배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학년 학급의 경우는 배식과 급식 지도에 더 많은 손이 가 급식봉사자들이 같이 식사하면서 학생들을 도왔다. 1학년 학생들은 어린 나이임에도 통제에 잘 따르며 급식을 먹고 있었다. 줄을 서서 배식을 받는 과정에서부터 자리에 앉아서도 담임교사의 지시 전까지는 마스크를 벗지 않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 각 교실에서는 해당 학급 담임교사의 인솔 하에 최대한 대화 없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급식이 이뤄졌다. 평상시라면 친구들과 다소 시끄러운 담소를 나누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부터 점심시간은 ‘침묵의 시간(?)’이 되어버렸다.

방이초 강경연 1학년 부장은 “배식과 식사 완료가 너무 늦어지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는 유일한 시간이 급식시간인 만큼 방역수칙 준수에 각별히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 어린 학생들이라 너무 활발하게 대화하지 않도록 살피는 것도 잊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방문한 방이초와 같이 일선 학교들은 혹시라도 학교급식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한 확인을 거듭하며, 모든 교직원들이 힘을 합쳐 안전한 급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백 영양교사는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급식 운영에는 어려움이 더 많아졌다”며 “시차 조리를 위한 조리사(원)들의 노고와 각 교실에서 급식지도에 나서고 계신 담임 선생님들의 협조에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방이초 김종환 교장은 “모든 교직원들이 합심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등·하교 모든 단계에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는 등 더욱 안전한 학교생활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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