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교정급식 발전을 다지는 한 해가 되길…
[카페테리아] 교정급식 발전을 다지는 한 해가 되길…
  • 김중섭 바른급식사랑방 대표
  • 승인 2021.03.12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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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섭 바른급식사랑방 대표(이학박사)
김중섭  바른급식사랑방 대표
김중섭 바른급식사랑방 대표

예상할 수 없었던 코로나19는 급식 분야에 큰 충격과 변화를 가져왔고, 교정급식도 예외는 아니었다. 급기야 지난해 연말 서울의 한 교정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연일 뉴스로 보도되는 것을 지켜보며 하루하루 애타고 불안한 날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진 결과가 나오자마자 해당 교정시설 조리장은 전면 폐쇄됐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2000여 명의 수용자 급식은 중단됐고, 외부 도시락을 긴급 조달해 제공하는 교정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금은 모두 정상화되어 평소와 같이 직접 조리해 제공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형언하기 어려울 만큼 순간순간이 긴박하고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발생한 수용자 급식 중단 사태는 우리에게 비상 급식에 대비하며,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보는 기회가 되었다. 수용자들도 조리해 제공하는 급식이 아닌 도시락을 장기간 먹다 보니 음식이 물리고 식어 불평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와중에 급식 정상화 소식을 듣고 수용자들이 환호했다는 후문을 들으며 급식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됐다. 또한 교정급식 담당자들은 수용자들이 조리하는 노고와 수고가 얼마나 고마운지 깨닫는 기회도 됐다.

과거에 교정급식은 영양사 한 사람이 수용자와 직원 양쪽을 담당했다. 그러다 2016년부터 영양사가 연차적으로 증원되면서 2명씩 근무하는 체계로 바뀌고 있다. 이렇듯 교정시설에도 영양사가 증원되면서 급식 품질이 향상됐다는 소식을 접할 때는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선배로서 마음이 매우 흐뭇하다. 앞으로도 새로 임용된 새내기 영양사들이 교정급식 환경에 잘 적응해 외부 사회의 최신 전문지식과 기존 교정급식 선배들의 경험을 잘 조화시켜 한층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교정급식의 특징 중 하나는 하루도 쉬지 않고 세 끼를 연중 내내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런 특수성으로 인해 건물이 준공된 이후 조리장 대공사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로 급식이 중단되고, 이로 인해 외부 음식을 공급받으면서 막연히 짐작만 했던 중단없는 급식이 현실적으로 가능함을 체험하게 됐다. 이 같은 경험으로 낡은 조리장을 뜯어내고 미래 교정급식 기틀을 마련하는 현대화 계획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교정급식은 수용자가 조리하는 특수 환경이라 인건비에 대한 개념이 없다. 하지만 조리 업무가 힘들어 수용자들이 기피하는 취업장이 되면서 식품위생에 대한 사고 발생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교정 교화 본연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이제 교정급식도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 운영을 시도해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미 일본 교정시설은 외부 위탁급식을 시범 실시해 위생적으로 안전하고, 급식의 품질 또한 좋다는 중간 평가를 내기도 했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정시설은 수용자들의 권익 보호와 교정 교화, 직업훈련 등 사회 적응 능력을 배양시켜 건전한 사회 복귀를 도모하고자 설치 운영되는 시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사회 위기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기초를 다지는 교정급식으로 거듭나 새해에는 교정급식 시설 현대화와 위탁급식의 시범 도입 그리고 급식 품질이 더욱 향상되도록 교정 영양사 모두가 열심히 정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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