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매 맞는 중국 김치, 단체급식에서는?
뭇매 맞는 중국 김치, 단체급식에서는?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1.03.25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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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비위생적인 중국산 김치 역겹다” 분노
“학교 등 공공급식 제외한 일반 급식, 중국 김치 사용” 비판도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중국산 김치’ 제조과정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중국산 김치를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런 가운데 매년 수입이 증가해온 중국산 김치 상당수가 공공급식 분야를 제외한 일반 단체급식에서 소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이달 초 ‘중국에서 배추를 절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유돼 중국산 김치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영상에는 알몸의 남성이 대량의 배추를 절이는 곳에 몸을 담그고 있고, 절이는 도구 또한 굴삭기를 이용하는 등 불결한 모습이 담겨있다. 이 영상은 신문과 방송 등 매체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일반 시민들이 식당의 김치 원산지를 확인해 거부하는 등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분노마저 들끓고 있다.

일단 중국산 김치의 국내 수입량은 역대 최대 규모로 파악된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김치 수입 규모는 1억9747만t으로 금액은 118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2월 1억8401만t, 1060만 달러에서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국내 수입되는 김치 대부분은 중국산으로, 2020년 수입된 김치는 1억5243만 달러이며, 이 중 중국산 김치가 전체 99%인 1억5242만 달러다. 이 같은 수입량 증가의 원인은 무엇보다 가격인데 2005년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온 중국산 김치 가격은 국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김치의 상태와 품질을 보면 국산 김치 가격이 높은 것이 아니라 중국산 김치 가격이 ‘지나치게’ 저렴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로 인해 대다수 영세한 식당은 일부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는 국산 김치보다 값싼 중국산 김치에 의존하고 있다. 대한민국김치협회(이하 김치협회) 측에서는 식당, 급식업체 등 김치를 대규모로 거래하는 B2B 시장의 85%가량이 중국산 김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하연 회장은 “중국산 김치의 비위생적 제조과정과 낮은 품질은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고, 이 같은 과정으로 만들기 때문에 가격이 턱없이 낮은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중국산 김치는 위생뿐만 아니라 식재료도 큰 문제”라며 “배추를 절일 때 사용한 중국산 천일염의 비위생적인 관리 수준을 보면 중국산 김치는 쳐다보지도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제는 중국산 김치가 단체급식 분야에도 일부 사용된다는 것이다. 물론 학교나 군급식 같은 공공급식 분야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민간업체는 업체의 역량과 선택인지라 어디에서 어느 정도 중국산 김치가 소비되는지 파악이 쉽지 않다. 다만 일반 중소규모 산업체급식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산업체급식 영양사는 “대형 위탁급식업체가 아닌 이상 식재료비를 풍족하게 쓸 수 없는 중소 위탁급식업체나 영세한 사업장의 직영급식 등은 모두 중국산 김치를 쓴다고 보면 된다”며 “영양사 입장에서도 단가를 맞출 방법이 없어 어쩔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사안이 커지자 주무 부처에서도 진화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 이하 식약처)는 지난 17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중국산 절임배추에 대해 현지 생산단계부터 통관 및 유통단계에 걸쳐 안전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통관단계에서 국내 기준·규격에 적합한 중국산 절임배추와 김치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지난 12일부터는 통관검사(관능, 표시) 및 정밀검사(보존료, 식중독균 검사 등)도 강화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문제의 영상 속 중국 절임배추는 수입용이 아닐뿐더러 현재 수입 안전관리 체계에서 해당 제품은 수입될 수 없다”며 “지난 22일부터 수입되는 김치 및 원재료를 중심으로 유통단계별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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