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 업무, VR로 배운다
영양사 업무, VR로 배운다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1.04.15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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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대 식영과, 전공 직무교육을 위한 VR 컨텐츠 개발
학교·병원 등 각 분야에 현장감 있는 교육으로 접목 가능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대학에서 배우는 영양사 업무를 VR(가상현실)을 통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교육 컨텐츠가 개발돼 눈길대학에서 배우는 영양사 업무를 VR(가상현실)을 통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교육 컨텐츠가 개발돼 눈길을 끈다.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교육 컨텐츠가 학교·병원 등 다양한 급식 분야로 확대되면서 신규 및 기존 영양(교)사들에게 체험을 동반한 현장감 있는 전문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대학교(총장 한정석)는 지난 1월 영양사 업무를 VR(가상현실)로 배울 수 있는 교육컨텐츠를 개발했다. 사진은 식품영양학과 학생이 헤드셋과 컨트롤러를 장착하고 시연하고 있는 모습.
부천대학교(총장 한정석)는 지난 1월 영양사 업무를 VR(가상현실)로 배울 수 있는 교육컨텐츠를 개발했다. 사진은 식품영양학과 학생이 헤드셋과 컨트롤러를 장착하고 시연하고 있는 모습.

부천대, 올해 초 VR 컨텐츠 개발
부천대학교(총장 한정석, 이하 부천대)는 지난 1월 말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의 직무교육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 ‘VR 직무교육 컨텐츠(이하 VR 컨텐츠)’를 개발해 올해 1학기 교육과정부터 반영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VR 컨텐츠에는 단체급식 현장 관계자들의 자문을 통해 얻어진 현장 급식소 모습과 영양사 업무에 대한 시나리오가 담겼다. 또한 시각화를 위한 기술작업은 학교기업 ‘제펫 스튜디오’가 담당했다.

특히 급식소 현장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게 VR 컨텐츠를 체험하도록 한 결과, 94.4%의 학생들이 ‘업무 지식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고, 가장 많이 도움이 된 것은 ‘급식소 위생 관리’라고 꼽았다.

컨텐츠, 법상 영양사 직무로 구성
먼저 VR 컨텐츠는 ‘식품위생법’ 제52조 영양사 직무에 따라 ①식단작성 ②식품 검수 ③검식 및 배식 ④위생관리 ⑤일지 작성 ⑥조리원 교육 등 6개의 컨텐츠로 구성됐다.

부천대는 1인칭 시점의 상황 연출을 통해 현장감과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어 교육목표 달성을 위한 반복적인 체험교육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천대를 찾은 기자가 VR 컨텐츠를 체험한 결과, 현장감은 물론 교육정보 전달도 효과적이었다. 먼저 체험을 위해 VR용 헤드셋과 컨트롤러를 착용하고, 6개 컨텐츠 중 ‘식품 검수’를 선택했다.첫 화면에서는 검수를 위해 손을 씻어야 했다. 컨트롤러를 조작해 비누 거품을 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고, 손소독까지 실시했다. 이어 화면이 바뀌고 주위를 둘러보니 납품된 식재료들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헤드셋에서는 “식재료의 상태를 확인한 후 양호한 식품은 ‘O’박스에, 조치가 필요한 식품은 ‘X’ 박스에 놓아주세요”라는 VR 음성이 흘러나왔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은 대면 실습 등을 통해 영양사 업무를 배워왔다. 사진은 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이 지난 2019년 단체급식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코로나 팬데믹 이전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은 대면 실습 등을 통해 영양사 업무를 배워왔다. 사진은 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학생들이 지난 2019년 단체급식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식재료 상태 확인해 불량품 선별
그 다음 음성안내에 따라 적외선 온도계를 이용해 고기 온도를 측정하고, 당근을 무게를 잰 후 계란 유통기한까지 확인하는 등 식재료의 정상 유무를 확인한다.

검수 결과, 대부분의 식재료는 이상 없었지만, 미역은 포장이 훼손되고 양파는 품질이 불량해 반품조치 했다. 이론상으로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내용이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됐다.

이후에는 부천대 관계자가 식단작성부터 조리사(원) 교육에 이르기까지 영양사 업무를 단계별로 시연했다. 식단을 작성할 때는 메뉴의 알레르기 유발물질과 식수인원에 따른 식재료 양을 확인했다. 이어 냉장고 점검에서는 보관상태·유통기한 등을 확인하고, 보존식 냉장고에 보존식을 넣은 후에는 적정 온도유지 여부 등을 점검했다.

부천대 VR 컨텐츠 개발을 주도한 이수정 교수는 “기업체 등 단체급식소에서 신규 영양사의 업무역량 향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현장 실습과 체험에 제한이 많은 만큼 이번 VR 컨텐츠는 이를 극복해 현장 적응력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편 업무에서 전문 컨텐츠 개발로
단체급식소의 보편적 영양(교)사 업무를 기준으로 개발된 이번 VR 컨텐츠는 향후 학교·병원·식품 연구소 등 보다 다양한 급식 분야의 전문화된 교육 컨텐츠 개발로도 계획하고 있다.

실제 영양(교)사들은 현장의 업무가 규모와 성격 그리고 관련 법령 등에 따라 추가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이직 시 추가 업무로 겪는 어려움 또한 많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학교급식은 신규 영양교사 임용 시 교육청별 교육은 물론 선후배 간 1:1 멘토링도 실시하는 등 전문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즉 VR 컨텐츠를 각 분야별로 다양하게 개발한다면 전문성 함양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수도권의 한 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영양(교)사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교육에서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에 개발된 VR 컨텐츠가 각 분야별 상황에 맞으면서도 현장감 있는 교육으로 이뤄져 영양(교)사들의 전문성 함양에 일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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