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이 3kg 이상 증가, “비만, 질환이라 생각하지 않아” 답변 많아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국민들의 평균 체중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3kg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만학회(회장 강재헌, 이하 비만학회)는 ‘코로나19 시대 국민 체중관리 현황 및 비만 인식’ 조사(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결과 10명 중 4명(46%)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3kg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국민들의 체중 관리 현황 및 비만에 대한 인식 수준을 파악해 향후 비만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는 코로나 발생 이전(2020년 1월 기준)과 코로나19가 진행 중인 현재(2021년 3월 기준)의 운동량, 식사량, 영상 시청 시간 등을 비교한 것이다.
몸무계 변화를 묻는 질문에 몸무게가 늘었다(3kg)고 선택한 비율은 남성(42%)보다 여성(51%)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53%)가 가장 높고 40대(50%), 20대(48%), 50대(36%)가 뒤를 이었다. 체중이 증가한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주요한 체중 증가 요인으로는 일상생활 활동량 감소(56%)가 가장 높은 비중으로 꼽혔다. 다음으로 운동 감소(31%), 식이 변화(9%) 등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 속 거리두기 및 외부 활동 자제로 인한 국민들의 활동량 감소가 주요한 체중 증가 요인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 결과 체중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비만에 대한 이해도 및 인식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절반(54%)은 비만의 기준(25kg/m2 이상) 조차도 알지 못했으며 비만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특히 비만을 특별히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9%에 달했다. 반면 응답자 대다수(76%)가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답해 비만을 스스로 관리하면 해결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 대다수는 시도했거나 실행하고 있는 체중 감량 방법으로 운동(71%), 식사량 줄임 또는 식단 조절(66%)을 택했다. 이외에 결식(28%),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섭취(22%), 원푸드 다이어트(10%), 단식(9%), 한약 복용 (9%), 의사 처방 후 약 복용(7%), 의사 처방 없이 약 복용(3%)이 뒤를 이었다.
비만학회 이재혁 이사는 “비만은 다양한 질병을 동반하는 만큼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6개월 이상 체계적인 치료 및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 비만치료는 비만 수술만 급여 혜택을 받고 있는데 비만 치료는 지속적인 영양 및 운동 상담, 약물 치료 등의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한만큼 관련치료의 급여화가 하루속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