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건강 지킴이 고등어
바다의 건강 지킴이 고등어
  • 김소형 박사(한의학)
  • 승인 2011.04.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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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으로 밥상 위의 먹을거리가 위협받고 있다.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 그러다 보니 건강적 효능이 뛰어난 먹을거리는 몸값이 계속 올라 귀한 몸이 되어버렸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고등어다.

원래 고등어라 하면 서민 음식의 대표였다. 저렴한 가격 탓에 반찬거리로 고민인 주부들 손에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것이 고등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어획량이 확 줄은 데다 건강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몸값이 제대로 뛰었기 때문이다.

보리처럼 영양이 많아 붙여진 ‘바다의 보리’라는 별명을 봐도 알 수 있듯 고등어는 건강을 지켜주는 훌륭한 생선이다. 특히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고등어의 대표 성분이라 하면 흔히 오메가 3 지방산이라 불리는 EPA와 DHA를 들 수 있는데, 이 중 EPA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전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안정시켜줘서 잘못된 식생활로 인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과 개선에 효과적이다.

고등어는 두뇌 건강에도 좋다. 이미 눈치 챘겠지만 바로 DHA 때문. 많이 알려진 대로 DHA 성분은 두뇌와 신경 구성에 필요한 영양성분으로 기억과 학습 능력을 키워주고 뇌세포의 파괴를 막아 준다. 하여 한창 공부할 나이인 어린이나 청소년, 건망증이 심해진 주부, 치매가 우려되는 노인들이 꾸준히 섭취하면 좋다. 또 DHA는 태아의 두뇌 형성에도 필요하므로 임산부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뼈가 부실한 사람이라면 고등어를 더욱 가까이 해야 한다. 고등어에는 뼈를 형성하는 칼슘도 함유되어 있지만 칼슘의 체내 흡수를 높여 뼈를 강하게 하고 칼슘의 항상성을 유지해주는 비타민 D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고등어에는 철분이 들어 있어 빈혈 증세가 있거나 생리불순인 사람에게 효과적이며, 비타민 B2가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여 피로를 줄여주고 세포 재생을 도와 피부를 건강하게 해준다. 또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 E가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을 높여주고 노화를 늦춰준다.

고등어는 무와 조리해 먹으면 좋다. 무의 알싸한 맛이 고등어의 비린내를 없애주고 무에 풍부한 비타민 C와 식이섬유가 고등어에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서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또 보통 고등어를 먹을 때 껍질 바로 아래의 검은 살은 발라내고 흰 살만 먹는데, 두뇌에 좋은 오메가 3 지방산은 검은 살에 더 많으므로 떼어내지 말고 먹는 것이 좋다.

미끈미끈하여 대부분 버리게 되는 껍질 역시 비타민 B군이 풍부하므로 고등어는 흰 살부터 껍질까지 모두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오메가 3 지방산은 열에 잘 파괴되므로 구이보다는 조림으로 조리하는 것이 영양 섭취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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