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김치업체 EU 수출 위해 국내 기관과 대기업이 협력
중소김치업체 EU 수출 위해 국내 기관과 대기업이 협력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1.05.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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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김치연구소, 대상·CJ제일제당과 중소김치업체에 ‘EU 인증 젓갈’ 공급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직무대행 최학종, 이하 김치연)는 유럽연합(EU) 복합식품 수입규정 개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김치제조업체들을 위해 EU 수출 인증 젓갈 공급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EU 김치 수출액은 803만 달러로 전체 수출 시장의 5% 수준에 불과하지만 한류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김치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EU 지역 김치 수출액은 전년 대비 54%이상 증가하는 등 김치 수출 신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EU 복합식품 수입규정이 개정되어 동물성 원료를 극미량이라도 포함하는 복합식품의 경우, 통관과정에서 원료 제조시설의 EU수출작업장등록 인증서 제출이 의무화됐다. 김치의 경우 동물성 원료인 젓갈을 사용하기 때문에 EU지역으로 김치를 수출하는 업체는 EU수출작업장등록 인증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규정이 강화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 김치용 젓갈에 대한 EU수출작업장 등록이 완료된 업체는 대상과 CJ제일제당으로 이 두 곳에 불과해 중소김치제조업체의 EU지역 김치 수출량 감소가 예상돼 왔다.

이에 김치연은 지난달 15일 김치제조업체 및 젓갈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EU 복합식품 수입규정 개정에 따른 김치 수출업체 대응’이라는 주제로 2021년도 제1차 기술교류회를 열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중소김치제조업체들은 대부분의 젓갈업체가 영세하고 EU 복합식품 인증에 소요되는 시간, 비용 등으로 당장의 여건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당분간 기인증된 대기업의 젓갈을 제공받아 김치를 수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세계김치연구소로부터 비건 김치 레시피나 젓갈대체소재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길 희망했다.

김치연구소는 먼저 대상과 CJ제일제당에 중소김치제조업체에 EU 인증 젓갈을 공급해줄 수 있도록 제안했고 두 기업이 이 제안에 긍정적으로 답변하면서 해결책이 급물살을 탔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은 EU로 김치를 수출하려는 중소김치제조업체에 EU 인증 젓갈을 제공하기 위한 샘플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EU 수출을 희망하는 모든 업체에게 원하는 만큼 충분한 젓갈이 제공되도록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학종 소장 직무대행은 “이번 대중소 상생협력 모델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급증하고 있는 EU시장 수출 수요를 견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김치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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