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쓰레기 아니었나?” 괭생이모자반에 항균기능 발견
“바다 쓰레기 아니었나?” 괭생이모자반에 항균기능 발견
  • 정지미 기자
  • 승인 2021.05.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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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오랜 연구 끝에 탄소나노점-산화아연 복합체 합성 특허 출원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 이하 해수부)가 25일 바다의 불청객으로 알려진 괭생이모자반(Sargassum horneri)을 이용해 세균 및 진균(곰팡이 등)을 동시에 억제할 수 있는 항균기능성 나노복합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괭생이모자반을 대상으로 나노바이오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연구해 왔으며 이번 연구결과는 25일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괭생이모자반 분쇄물에서 얻은 탄소나노점과 아연 아세테이트 파우더를 혼합해 수열(Hydrothermal)처리를 한 뒤 탄소나노점-산화아연 나노복합체를 합성했다. 이후 이를 세균과 진균에 처리한 결과, 세균과 진균을 둘러싸는 생육억제영역이 모두 20mm 이상 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과 같은 특정 세균에 대한 실험에서는 생육억제영역이 각각 22mm, 26mm까지 커지는 결과를 보였는데 이는 10% 락스희석용액의 세균 억제력과 유사한 수준이다. 진균의 경우에는 효모와 곰팡이에서 모두 23mm, 25mm 크기의 생육억제영역이 생성돼 세균뿐만 아니라 진균에 대해서도 높은 항균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충남도내 해안으로 밀려들어와 악취와 오염을 발생시켰던 괭생이모자반 군집.
지난해 충남도내 해안으로 밀려들어와 악취와 오염을 발생시켰던 괭생이모자반 군집.

아울러 제브라피쉬를 이용한 배아세포독성실험도 진행했는데, 30분이 지나고 배아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한 락스희석용액과 달리 괭생이모자반 나노복합체는 24시간이 지나도 배아세포가 파괴되지 않고 배아가 유생으로 크는 것으로 보아 모델생물체 내에서의 안전성도 확인했다.

이번에 개발된 나노복합체는 한 번의 수열처리방법으로 합성이 가능할만큼 과정이 간단하며, 합성할 때 독성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오염의 걱정이 없고, 물에 잘 녹는 높은 수용성으로 인해 희석, 점도조절, 혼합 등이 용이함에 따라 산업적 활용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결과를 산업계에 소개하고 관심있는 기업과 함께 인체유효성 및 안정성평가와 같은 추가연구를 진행해 분무형 소독제, 기능성 화장품 및 피부질환패치 등으로 상용화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해수부 임영훈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나노복합체 개발은 괭생이모자반이 항균소재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한 의미있는 연구결과”라며 “해당 연구성과가 기업에 이전돼 실생활에 상용화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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