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지방 많은 냉동피자, 식단반영 주의해야
포화지방 많은 냉동피자, 식단반영 주의해야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1.06.04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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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피자 한 판, 1일 포화지방 기준치의 무려 ‘99.3%’
소비자 62.6%, 한 번에 ‘반 판’… 10.1%는 ‘한 판’ 섭취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단체급식 등에서도 종종 사용되기도 하는 냉동피자 제품들의 나트륨과 포화지방 등 영양소 함량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식단반영 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백대용, 이하 소시모)은 냉동피자에 대한 합리적인 구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중에 판매하는 냉동피자 16개 제품의 나트륨·당류·열량 등 영양성분을 시험·분석했다.

분석 결과, 냉동피자 한 판(평균 중량 394g)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551.9m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mg)의 77.6%였으며,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14.9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15g)의 99.3%인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제품, 식약처 고시 기준 초과

소시모가 조사한 16개 제품 중 4개 제품(▲오뚜기 ‘오뚜기 콤비네이션피자’와 ‘불고기피자’ ▲롯데쇼핑 ‘요리하다 콤비네이션피자’ ▲이마트 ‘피코크 콰트로치즈피자 콤비네이션’)은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의 실제 함량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고시하는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서 정한 기준을 초과했다.

오뚜기 피자 2종과 롯데쇼핑 피자 제품은 트랜스지방 함량을 0g으로 표시했는데 실제 함량은 0.25g~0.48g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트랜스지방 함량이 0.2g 미만일 경우 0g으로 표시할 수 있는데 3개 제품은 트랜스지방 실제 함량이 0.2g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뚜기 콤비네이션 피자 제품과 이마트 제품은 실제 콜레스테롤 함량이 허용 오차범위인 ‘표시량의 120% 미만’을 넘었으며,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도 허용 오차범위를 초과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오뚜기 측은 해당 제품의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재점검해 표시량을 변경하기로 했고, 롯데쇼핑과 이마트 측은 재시험 및 시험성적서 제출을 통해 표시한 영양성분 함량에 대한 근거를 소명했다. 하지만 소시모는 피자 특성 상 토핑 양에 따라 실제 측정치가 표시량의 허용오차 범위를 넘을 수 있어 제조업체의 균질한 품질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3개 제품, 고열량·저영양 식품

피자(빵류)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서 정한 ‘어린이기호식품’임에도 조사대상 16개 제품 중 3개 제품(▲청정원 ‘오리지널 콤비네이션 피자’ ▲CJ ‘고메그릴피자 콤비네이션’ ▲이마트 ‘피코크 콰트로치즈피자 콤비네이션’)은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열량·저영양 식품은 어린이기호식품 중 식약처장이 정한 기준보다 열량이 높고 영양가는 낮은 식품으로, 비만이나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식품을 말한다. 특히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 내 학교 및 우수판매업소에서는 판매를 금지할 수 있다.

간식인데 한 끼로 먹는 냉동피자

급식소 등에서 냉동피자는 간식용으로 1조각씩 제공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냉동피자를 한 끼 식사대용으로 먹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열량만 높고, 영양가는 결핍되게 섭취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피자 제품들은 어린이기호식품 범위와 고열량·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에 따라 ‘간식용’과 ‘식사대용’으로 구분해 기준을 정하는데 ▲냉동피자(가공식품, 빵류)는 ‘간식용’ ▲프랜차이즈 피자(조리식품)는 ‘식사대용’으로 구분해 고열량·저영양 식품인지를 판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냉동피자를 프랜차이즈 피자와 동일하게 식사대용 고열량·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으로 적용할 경우 16개 조사제품 중 14개 제품이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해당된다.

소시모 측이 냉동피자를 구매한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한 번에 1/2판을 먹는다’는 답변이 무려 62.6%를 차지했으며, ‘한 판을 다 먹는다’는 답변도 10.1%나 됐다.

소시모 관계자는 “냉동피자의 고열량·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을 간식용과 식사대용으로 각각 구분해 적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구분하는데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냉동피자와 프랜차이즈 피자의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판별하는데 있어 일관된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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