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교·여학교 중고생 비만 위험, 남녀공학교의 1.2배
남학교·여학교 중고생 비만 위험, 남녀공학교의 1.2배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1.07.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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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김혜경 교수팀, 중고생 14만여명 분석 결과
도시 지역보다 농촌 지역 거주 중고생의 비만 위험 더 커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남학교나 여학교에 재학하는 중고생은 남녀공학에 다니는 중고생보다 비만 위험이 1.2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화여대 융합보건학과 김혜경 교수팀이 질병관리청의 2017∼2019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14만 8731명(2399개교)을 대상으로 비만 관련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청소년의 비만과 관련된 다층적 요인: 2017-2019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자료 분석)는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김 교수팀은 연구대상자가 중고생 등 청소년이란 사실을 고려해 201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의 청소년 비만 기준에 근거해 학생의 비만 여부를 판정했다.

전체 중고생 중 비만학생의 비율은 10.7%였다. 전체 비만 학생 중 남학생의 비율은 58.1%, 여학생은 41.9%였다.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비만 위험이 1.5배 높았다. 한 학년이 높아질수록, 가정의 경제 상태나 낮을수록 비만 위험이 증가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비만 위험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인 것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자신의 외모에 신경을 더 적극적으로 체중조절을 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비만 위험이 증가한 것은 대학 입시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신체활동 참여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학교 또는 여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남녀공학 재학 학생보다 비만 위험이 1.2배 높았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이는 이성과 자주 접하는 남녀공학 학생이 외모에 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이며 “남녀공학 학생이 체중 관리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이 비만 위험을 낮춘 이유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도시보다 군(郡) 지역에 있는 학교일수록 학생의 비만 위험이 1.1배 높았다. 이는 신체활동 시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건강한 식품을 섭취할 기회가 적은 탓일 수도 있다.

이번 연구에서 중고교의 체육 수업 시간 중 실제 운동장이나 체육관에서 신체활동을 한 횟수가 중학교는 대부분(93.6%) 주 2회로 밝혀졌다. 고등학교는 절반(46%) 정도가 주 1회, 나머지 절반(53.4%)은 주 2회였다. 현재 중학교의 권장 체육 수업 시수는 주 4시간, 고등학교는 주 3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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