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전면등교 ‘오락가락’… 학교는 ‘전전긍긍’
2학기 전면등교 ‘오락가락’… 학교는 ‘전전긍긍’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1.08.02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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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방역 당국과 논의하고 8월 둘째 주 경 입장 밝힐 것”
학교급식 관계자들, “결정 늦을수록 급식 현장 혼란 재연될 것”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를 유지하고 있어 2학기 전면등교 방침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주무 부처인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유은혜)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학교급식 현장에서는 교육부의 결정이 늦춰질수록 급식 운영에 대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단 지난달 29일 현재 교육부는 2학기 전면등교 방침을 철회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같은 날 유은혜 부총리는 브리핑을 통해 “현재 2학기 전면등교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방역 당국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8월 둘째 주 경에는 2학기 학사일정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6월 말 열린 교육청 급식 관계자들과의 온라인 회의에서 “7월부터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이행하겠다”며 “4단계가 적용되면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교육청 측에 전달한 바 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이행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교육청들은 지난달 말 전면등교 방침을 잇따라 발표했고, 그 이후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현장의 불안감과 혼란은 극에 달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 이하 교총)도 지난달 27일 성명서를 내고 “8월 중순 개학을 앞둔 학교들도 있어 교육부가 2학기 전면등교 여부 등 명확한 지침을 최대한 빨리 공문으로 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전면등교 여부는 급식 운영과 직결된 만큼 학교급식 관계자들은 혹시 지난해와 같은 혼란이 발생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지난해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결국 개학이 전면 연기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5월에서야 개학한 학교 수업도 원격수업과 병행하거나 긴급 돌봄교실 급식 등과 연계되면서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특히 급식 당일 변동되는 식수인원 등의 변수는 식재료 추가 발주와 식단 준비 등에 대처할 수 없어 비판의 목소리가 매우 컸다.

서울의 한 학교 영양사는 “전면등교를 할지 안 할지 개학 전날 알게 될까 두렵다”며 “영양(교)사들의 업무 과중과 조리 종사자들의 어려움도 문제지만, 오락가락하는 행정 처리 때문에 등교 학생 중 누구는 급식을 먹고 누구는 못 먹는 상황이 벌어질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교 영양교사는 “4단계 적용이 8월 8일까지인데 이르면 오는 15일 개학하는 학교도 있다”며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처할 수 있도록 늦어도 오는 15일 이전에는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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