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식재료 미식 기행 - 충북 영동
지역 식재료 미식 기행 - 충북 영동
  • 한식진흥원
  • 승인 2021.08.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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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보랏빛 맛과 향

출장 길에 들린 충북 영동의 한 돈가스 집에서 ‘과연 영동’이란 생각이 든 것은 그 가게에서 와인으로 숙성한 돼지고기로 돈가스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다. 영동에서 나는 와인으로 원료육을 숙성하는 것은 아니었으므로. ‘과연 영동’이란 생각은 돈가스 가게 앞에 진열돼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포도 상자들을 보고 난 후 찾아왔다. 그때처럼, 지금 충북 영동에는 보랏빛 맛이 가득 들어차고 있으리라. 과연 ‘포도의 고장’답게 말이다.

■ 영동의 축소판·과일나라 테마파크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서 충북 영동을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충북 영동에서는 포도, 감, 사과, 배, 자두, 수박, 샤인머스켓, 체리 등 갖가지 과일이 나고 있다. 과연 ‘과일의 고장’이란 위용에 맞게 말이다. 

소백산맥 추풍령 자락에 위치한 영동은 밤낮의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 과일이 당도가 높고, 특유의 향과 맛도 갖췄다. ‘과일의 성지’란 영동의 정체성은 영동역 앞에 세워진 시계탑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무엇보다 과일나라 영동을 축소시켜 놓은 듯한, 영동의 ‘과일나라 테마파크’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과일’을 주제로 조성된 우리나라 유일의 테마파크로 영동 과일의 우수성을 알리고, 농촌체험 활성화를 위해 2017년 조성됐다. 영동의 특산품인 포도, 사과, 배, 자두 등의 과일나무를 직접 보고, 심고, 수확해 보는 것은 물론 그 과일로 요리를 해 보는 등의 과일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여러 아열대식물이 자라는 세계과일조경원도 조성되어 있다. 

과일 조형물로 꾸며진 포토존, 와인 분수대 등은 과일나라 테마파크의 명물로 꼽히며, 1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배나무도 과연 빼놓을 수 없는 과일나라 테마파크의 필수 코스이다. 

■ 포도가 영그는 시간
‘과일의 고장’이란 영동의 정체성은 아마도 ‘포도의 고장’이 그 시작이 아닐까. 영동하면 역시 8월 제철 과일인 ‘포도’를 빼 놓을 수 없다. 이 여름 영동에서 영롱하게 알알이 익은 포도가 주렁주렁 열린 포도원의 모습을 직접 목격하는 것도 좋으리라.

영동은 전국 최대면적을 자랑하는 포도 주산지로, 전국 최대의 재배면적(2209ha)에서 전국 포도 생산량의 12.8%를 수확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이 4만1000t에 이른다. 또 영동은 전형적인 내륙고원 분지형 기후로, 포도 수확기에는 강우량이 적고 낮에는 고온의 일조량을 보인다. 포도 성숙에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갖춘 것이다. 영동 포도가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는 이유이리라. 

2004년부터 매년 8월에 영동에서는 포도 축제가 열렸는데, 포도를 직접 따는 체험을 비롯해 포도를 이용해서 와인, 빙수, 초콜릿 등 여러 가지 제품을 만들고,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포도밟기 등의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2019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문화관광 육성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 와인의 고장 영동
포도의 고장 영동은 또 와인의 고장이기도 하다. 40여 개의 와이너리에서 영동에서 재배되는 포도로 와인을 만들고 있고, 매년 10월에는 이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와인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축제도 열린다.

영동 와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또 ‘영동 와인터널’이다. 영동군 레인보우 힐링타운에 조성된 영동 와인터널은 길이가 420m이며, 포도밭 여행, 와인 문화관, 영동 와인관, 세계 와인관, 영화 속 와인, 와인 체험관, 환상터널, 이벤트홀, 포토존 등의 주제로 꾸민 공간이다. 영동의 와인을 만나 볼 수 있으며, 와인에 대한 다양한 시각 자료와 체험은 물론 시음, 구매도 가능하다.

코로나19로 휴관했다가 지난 7월에 다시 문을 열었지만, 그래도 방문 전에 휴관 여부를 확인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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