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도 라면값 인상, 소비자단체 “인상 철회” 요구
농심도 라면값 인상, 소비자단체 “인상 철회” 요구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1.08.04 11: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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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협의회, “인상요인만큼 매출 증가, 인상 납득 어려워”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지난달 오뚜기에 이어 농심까지 라면값을 올리자 소비자단체가 소비자와의 상생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협)는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농심이 어려운 시기에 소비자와 고통을 나누며 함께 있어준 국민 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가격 인상을 대승적 차원에서 철회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농심은 오는 16일부터 신라면을 포함해 주요 라면 출고 가격을 평균 6.8% 인상할 것을 예고했다. 팜유와 밀가루 등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소협은 이같은 농심의 주장에 반박했다. 농심 사업보고서 중 공시된 주요 원자재 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2012년 이후 2016년까지 하락 추세로 나타났기 때문.

실제 소맥분은 2012년 전년대비 6.2% 상승하다가 2013년 -19.6%, 2014년 -2.3%, 2015년 -20.3%, 2016년 -13.3%로 4개년 연속 평균 13.8% 하락했다. 팜유 역시 2016년(11.4%)을 제외하고는 2012년 -13.1%, 2013년 -18.2%, 2014년 -16.0%, 2015년 -11.0%로 4개년 연속 평균 14.6% 떨어졌다.

2017년 이후에는 소맥분과 팜유 모두 등락을 반복했지만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원재료 상승 폭이 가장 높았던 2011년 대비 각각 8.5%, 14.0% 낮은 수치다.

그러나 농심 신라면 출고가는 2011년 8.5% 인상, 2016년 5.7% 인상, 2021년 8월 7.6% 인상을 발표해 10년 동안 약 3회에 걸쳐 주기적으로 가격을 올렸다.

농심 매출과 영업이익도 꾸준히 상승했다. 2016년 2조 2170억원에서 2020년 2조 6397억원으로 연평균 4.6%로 상승했고, 영업이익률은 연평균 4.4% 대로 안정된 성장세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와 영화 ‘기생충’ 등 외부 영향요인으로 최고 실적을 보여 영업이익은 2019년 788억원에서 2020년 1603억원으로 103.4% 증가, 영업이익률은 3.4%에서 6.1%로 약 2배 올랐다.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은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에 대해 살펴본 결과, 동기간 내 인건비 비용이 상승했으나 실제로 총 비용(원가 및 판관비) 중 인건비 비중 변동은 크게 없었다. 2019년 대비 2020년에 매출액 12.6%, 영업이익률 2.71%포인트 상승해 원가와 판관비 증가폭을 모두 상회하는 매출 증가를 이뤘다.

소협 관계자는 “업체 측이 주장하는 원가 인상 요인은 있으나 이를 상회하는 충분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었다”며 “또 매출원가와 판관비 총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2016년 대비 지난해 16.6% 상승으로 동기간 매출 상승폭인 19.1%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사실에 비춰 볼 때 농심은 라면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할 필요가 있다”며 “라면 시장 성장 기반에는 라면을 사랑하는 우리나라 소비자가 있었기 때문이란 사실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뚜기도 이달부터 ‘진라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소협은 오뚜기에 대해서도 인상 근거가 미약하고, 라면 가격 줄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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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q8995 2021-08-04 11:55:50
다른물가는다올라도라면값은동결아니면내려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