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군급식 민간위탁 시범 부대를 다녀오며
[카페테리아] 군급식 민간위탁 시범 부대를 다녀오며
  • 대한민국 장병급식·피복모니터링단 한정철 대표
  • 승인 2021.08.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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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장병급식·피복모니터링단 한정철 대표
한정철 대표
한정철 대표

군급식 부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최근 국방부는 육·해·공군 등 각 군의 교육훈련기관 내 병영식당을 민간에 위탁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긴 ‘장병급식 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군급식 민간위탁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민간위탁 시범사업을 첫 시행하는 육군부사관학교에 ‘대한민국 장병급식·피복모니터링단(이하 모니터링단)’이 방문했다. 현재 부사관학교는 민간기업인 풀무원이 운영 중이다.

풀무원이 운영하는 이곳은 점장을 비롯해 조리실장,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영양사 및 조리사 등 전문인력 17명이 배치돼 식자재 관리, 식중독 예방 등 위생과 조리의 질적 향상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이런 노력은 장병급식 만족도로 나타났다.

분기별 만족도 평가 결과, 지난해 94.4%에서 95.5%로, 올해 1분기에는 다시 97.1%로 매 분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육생들을 배식과 식판 세척 등에서 배제해 휴식과 훈련 준비 시간이 보장된다는 장점과 함께 선호식단 위주의 메뉴로 자칫 불균형한 영양소 섭취가 되지 않도록 우유·과일류 급식을 보강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인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생들의 높은 만족도는 음식물쓰레기를 절반가량 감소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설명 이후 병영식당에서 직접 시식을 한 소감은 그야말로 ‘A+’였다. 예전에 방문했던 부대의 식당 분위기와 다르게 이곳의 점장과 주방장 등 직원들은 모니터링단을 반갑게 웃으며 맞아 주었다. 그리고 깨끗한 배식대 위에 진열된 맛깔스런 음식들을 보며 ‘이런 메뉴라면 매일 식사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방문한 날은 ‘셰프데이’(매주 목요일 셰프가 특별메뉴를 선보이는 이벤트)로 수육이 특별메뉴로 나왔다. 그리고 잡곡밥을 비롯해 수육과 쌈, 김치, 비빔막국수, 화채(수박&블루베리)에 간식으로는 딸기스무디가 제공됐다. 모니터링단원 모두 매우 흡족해할 만한 메뉴였다.

식사 후 식판을 들고 간 퇴식대에도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바로 ‘식판자동세척기’. 식판자동세척기는 수도꼭지 앞에 식판을 가져가면 어른 허벅지 위치에 설치돼있는 센서가 인식해 자동으로 물이 나와 음식 찌꺼기를 제거해주는 장치로 잔반처리 시간도 줄여줘 아주 편리했다. 그리고 씻겨진 식판을 자동 컨베이어 위에 올리면 끝. 식판을 씻고 마무리하는데 30초 정도면 충분했다.

한 끼의 식사였지만 평가를 하자면 ▲전문성 ▲메뉴 구성 ▲맛 ▲청결도 ▲서비스 ▲이벤트 ▲교육생 만족도 등 모든 면에서 군급식 민간위탁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같은 민간위탁에 필요한 최소 식수인원은 장병 1000~1200명 정도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하니 이번 육군부사관학교 시범사업을 계기로 일정 규모 이상의 군부대에는 신속히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만 현재 급식비에 민간위탁기관의 인건비가 포함돼 있지 않아 추가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과 기존 군의 식재료 납품방식 개선 및 전시 민간위탁의 실효성 등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미국, 일본 등 해외 민간위탁 성공사례와 전문가들의 자문, 다양한 의견수렴 등을 참조해 지혜를 모아 민간위탁을 잘 정착시켜 나간다면, 우리 아들·딸들의 전투력 향상은 물론 급식 부실 논란도 잠재워질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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