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고치 추출 실크 세리신, ‘뼈 재생’ 돕는다
누에고치 추출 실크 세리신, ‘뼈 재생’ 돕는다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1.09.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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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뼈 생성 효능과 기작 밝혀내 국제학술지 게재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이하 농진청)이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과 함께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 세리신이 뼈 재생에 도움을 주는 것을 확인하고, 그 기작을 밝혀내 주목을 받고 있다.

몸의 골격인 뼈는 조골세포가 뼈를 생성하고, 파골세포가 뼈를 흡수해 균형을 이룬다. 또한 고령기에는 뼈 흡수가 생성보다 빨라 골다공증 등의 질환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뼈가 손상되면 치료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누에고치는 피브로인과 세리신이 주요 성분으로, 피브로인은 주로 실크 섬유로 가공되며, 세리신은 최근 항산화, 피부 보호, 상처 재생 효능 등이 새로 밝혀지면서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이 당뇨병 모델 실험동물에 세리신을 발라준 결과, 뼈 부피는 세리신을 처리하지 않은 실험군보다 3배 증가한 3.8㎣으로 확인됐다. 또한 실험에 사용한 조직 분석 결과에서도 새로 생긴 뼈의 생성률은 대조군보다 6.6배 증가한 8.3%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농진청은 잇몸 상피세포의 이동을 막는 실크 차폐막을 개발해 잇몸뼈 재생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특정 구조를 가진 실크 세리신의 뼈 형성 작용기작을 밝혀낸 것으로, 잇몸뼈에 제한되지 않고 활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SCI 국제학술지인 Applied Sciences (IF=2.47, 영향력지수=56.21) 등에 게재했으며, 특허등록도 완료했다. 또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세리신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뼈 건강과 세리신 사이의 상관성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농진청 곤충양잠산업과 남성희 과장은 “과거에 활용도가 낮았던 실크 세리신 성분의 부가가치를 높인 연구 결과”라며 “이번 연구는 누에고치가 뼈 건강에 효과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국내 양잠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구에 참여한 강릉원주대학교 김성곤 교수는 “뼈 재생 치료제로써 실크 세리신의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며 “실크 세리신에 의한 뼈 재생 소재의 제형, 용량, 효능 증진 등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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