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수출 ‘호조’… 국산 원료 사용은 ‘미미’
농식품 수출 ‘호조’… 국산 원료 사용은 ‘미미’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1.10.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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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수출 매년 증가… 2020년 75억6400만불
수출업체 국산 원료 비중 50% 이상… 불과 2.2%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우리 농식품 수출 실적은 호황인 반면 신선 농산물의 수출과 가공식품에 국산 원료 사용 빈도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직접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승남 국회의원

김승남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5일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농식품 수출실적에도 국산 농산물 사용 비중은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어 농업계와 기업 간 상생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3년간 농식품 수출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69억2500만불 ▲2019년 70억2500만불 ▲2020년 75억6400만불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8월까지 실적만 554억8900만불에 달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이처럼 수출 농식품은 호황인 반면 농가들의 수익과 직결되는 신선 농산물의 수출 비중은 매우 낮고,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국내산 원료 비율 또한 저조해 농식품 수출 성장에도 농업계의 상생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 실제 2020년 수출한 농식품 중 신선 농산물은 18%(14억2800백만불)였고, 가공식품은 82%(61억3600만불)를 차지해 큰 대조를 이뤘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가공식품 원료의 국내산 비중을 늘리기 위하여 ‘가공식품 수출물류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에 대한 수출물류비는 ▲주원료(단일 원료)의 국내산 비중이 50% 이상인 경우 지원이 가능하며 ▲김치, 인삼제품, 전통주, 녹차, 유자제품 및 축산가공품은 주원료가 100% 국산인 경우에 한해 수출물류비를 지원한다. 그러나 이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가공식품 수출업체는 5년째 겨우 2%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 수출액은 2020년 기준, 4459억 원(37,569만불)으로 전체 농식품 가공식품 수출액(613,610만불) 대비 6.1% 수준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가공업체들이 국산 원료를 외면하는 이유에 대해 농식품부가 나서 정확히 분석해 대응해야 한다”며 “이익을 내야 하는 가공업체 입장에서는 수입산에 비해 국산이 가격이 높아 현실적인 부담이 있는 만큼, 정부가 직접 균일한 품종, 품질을 개발해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등 국산 원료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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