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나온 업체인데 버젓이 군납
이물질 나온 업체인데 버젓이 군납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1.10.12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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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의원, 이물 발생 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촉구
이물질, 머리카락부터 심지어 대장균군과 식칼까지 ‘심각’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군급식 부실 문제에 대한 지적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이 군 안팎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군납 식품 이물질 발생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 큰 문제는 이물질이 발견된 군납 업체임에도 별다른 제재 없이 계속해 납품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군장병들이 부대 내 급식소에 마련된 배식대에서 자율배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군장병들이 부대 내 급식소에 마련된 배식대에서 자율배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의원(더불어민주당·사진)은 지난 5일 장병 먹거리를 책임지는 군납 식품에 계속해서 이물질이 발견되고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물질 발견 이후에도 해당 업체가 별다른 제재 없이 계속 군납하고 있는 문제를 강하게 질책하며, 이른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촉구했다. 

안규백 의원

안 의원이 방위사업청과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군납 식품에서 수십 건의 이물질 발견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장병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줄 수 있는 이물질이 발견됐음에도 해당 업체에 대한 군 당국의 이렇다 할 제재 없이 현재까지도 군납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납 식품에서 발견된 가장 많은 이물질은 머리카락, 비닐, 플라스틱 조각 등이었고, 일부에서는 철사, 곤충, 개구리, 심지어 대장균군과 식칼까지 발견됐다. 이 같은 이물질은 장병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인데도 군 당국은 제재 조치를 하지 않았고, 해당 업체들은 계속 군납을 하고 있다는 것. 한 군납 업체는 최근 5년(2016~2020년)간 22건의 이물질 검출과 시정조치를 받았음에도 올해만 97억 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성공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면서 장병들의 먹거리 위생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 오늘날 군의 현실”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안 의원은 “이물질 검출로 제재 조치를 받은 업체가 계속 군납할 수 있었던 것은 유명무실한 제재 규정이 배경”이라고 꼬집었다.

군 규정에 따르면, 기존 군납 업체에서 ▲중대한 이물질이 발생한 경우 0.2점 ▲경미한 경우 0.1점의 감점을 신규 입찰에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100점 만점에 1점도 안 되는 감점은 계약 성사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해당 업체에 타격이 없는 셈이다.

안 의원은 “내 자식이 먹는 음식에서 식칼, 철사, 곤충, 심지어 대장균이 나오면 어떻게 하겠냐”며 “군납 식품 이물질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군 관련자들의 방기와 무관심”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물질 검출돼도 수수방관하고 반성하지 않는 업체가 다시는 군납에 참여할 수 없도록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의 한 급식 관계자는 “과거부터 군납은 일반적으로 업체들에게 납품이 쉽지 않은 ‘성역’으로 여겨졌고, 실제 지금도 쉽지는 않다”며 “상황이 이런데 어떻게 이물질 사고를 낸 업체들이 버젓이 계속해 군납을 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수가 이용하는 특성상 어느 분야든 급식은 위생과 안전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며 “본인의 선택과 무관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에 입대한 젊은이들이 가장 기본적인 먹거리로부터 위협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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