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치즈스틱, 농협이 보증했다
‘미국산’ 치즈스틱, 농협이 보증했다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1.10.15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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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길 의원, 농협몰에 외국산 원재료 사용 식품 판쳐
농가 돕고 국내 농산물 사용하겠다는 농협 입장과 ‘상반’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협몰’에서 외국산 원재료가 다량 함유된 식품이 보증하는 브랜드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안병길 국회의원(국민의힘)은 15일 국정감사(이하 국감)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 버젓이 농협을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오케이쿡’ 브랜드 198개 제품 중 56%에 해당하는 110개가 외국산 원료를 사용한 것을 확인하고, 농협경제지주를 통해 우리 농산물 사용 비중을 높일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선된 점은 없고, 오히려 외국산 원료 사용 제품을 농협이 보증하는 먹거리 상품으로 ‘농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에서 보증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오케이쿡은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농협하나로’가 만든 브랜드다.

농협몰에서 판매 중인 미국산 밀과 중국산 메밀가루를 사용한 냉면 제품

지난 2017년 오케이쿡 브랜드 런칭 당시 농협하나로 김성광 대표이사는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여 제품을 차별화하고, 국산 농산물의 소비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농협은 미국산 모짜렐라치즈스틱 제품을 오케이쿡 브랜드 대표 상품으로 농협몰에 게시해 놓았으며, 해당 제품은 쌀가루인 미분까지 외국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외국산 돼지고기가 84.49% 함유된 소시지를 포함하여 옥수수 전분 까지 외국산을 사용한 ‘오케이쿡 크리스피 핫도그’ 제품도 판매되고 있었다. 여기에 미국산 밀과 중국산 메밀가루를 사용한 냉면 제품도 농협몰에서 찾을 수 있었다.

농업인들이 영농활동에 안정적으로 전념할 수 있도록 생산·유통·가공·소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제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한 농협의 목소리와는 인체 상반된 상황인 것. 

안 의원은 “외국산으로 도배된 식품을 농협이 만들고, 농협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우수 브랜드라고 하니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라며 “농협이 포장지만 한글인 외국산 식품을 ‘미사여구’로 위장해 판매하는 것은 농민들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농촌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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