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도 너무 늙은 육군 취사장
늙어도 너무 늙은 육군 취사장
  • 서양옥 기자
  • 승인 2021.10.26 1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영표 의원, 4곳 중 1곳이 25년 이상된 취사장
노후된 취사장, 식중독 ‘비상’… 예산 확보가 관건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육군 취사장 4곳 중 1곳이 25년 이상 지난 노후화된 취사장인 것으로 나타나 시설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영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육군 부대 내 취사장 노후현황 및 유지 운영 안’자료에 따르면, 육군 부대 취사장 2024개 중 25년 이상 지난 노후 취사장이 476개(24%)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2작전사령부 예하 부대는 265개 취사장 중 104개(39%)가 25년 이상 경과됐다.

시설 노후화로 지적된 군부대의 취사장.

문제는 노후화뿐만이 아닌 낡은 조리환경으로 인해 식중독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군 장병 식중독 발생 현황 및 원인별 분류’자료에 따르면, 군부대 내 식중독 발생 건수는 2019년 811명에서 2020년 1392명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통계는 올해 8월 기준으로, 이미 1035명의 군 장병에게 식중독이 발생한 것이다. 

식중독 발생의 주요 원인은 조리환경ㆍ위생으로 파악된다. 지난 5년간 식중독에 걸린 군 장병 5014명 가운데 2322명(46%)이 취사 및 조리환경 오염으로 식중독에 감염됐다.

홍 의원은 이 같은 통계를 사례로 들며 “낙후된 취사기는 아무리 청소하고 소독해도 위생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조리병은 일과 중 수시로 취사장 세척을 진행하며, 일과 전·후로 조리장을 청소한다. 또 매뉴얼에 따라 주 2회 식기 및 취사기기를 열탕 소독하고 있으나 노후화된 설비로 인해 완벽한 위생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홍 의원의 설명이다.

현재 국방부는 군내 식중독 예방을 위해 보건 대책과 함께 급식환경의 전면적 개선을 병행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육군의 경우 장병 부실 급식 논란을 타파하기 위해 ‘더 좋은 병영식당’을 시범 운영하는 등 취사 및 급식시설을 단계적으로 현대화하고 있으나 개선에 필요한 사업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홍 의원은 “군부대 내 식중독 등 집단감염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가 시급하다”며 “조리환경 현대화를 위한 예산을 조기 확보하고, 군 당국 주도 하에 취사장을 개선하되 외부 전문업체 경쟁계약 등을 통해 비용 효율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