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급식에 ‘로컬푸드’ 이용하세요”
“친환경 급식에 ‘로컬푸드’ 이용하세요”
  • 설동훈
  • 승인 2011.05.14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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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급식 시장에서 점차 확산 추세… 일부 미비점 시급히 보완돼야
학교 급식 등 단체 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로컬푸드 운동이 가격 안정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친환경 급식이 강조되며 전국 지자체 및 시·도 교육청 등이 안전한 식재료의 공급방법으로 로컬푸드를 도입하고 있고, 일부 외식업체 등에서도 사용, 앞으로 단체 급식시장에서의 이용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신선도, 가격 경쟁력 우위 확보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바로 소비하는 것으로 물류 과정을 줄이고 관내 지역에서 누가 어떻게 생산했는지 알 수 있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생산, 소비하게 된다.

사실 일반적인 농산물의 유통구조는 매우 복잡해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는 산지 유통인과 도매상, 중개상인, 대형마트 물류센터 등 다단계의 유통 경로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물류비용이 증가, 식재료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납품시간을 제때 맞추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당일 새벽에 수확, 해당지역의 급식소 또는 매장 등에 납품함으로써 유통단계를 크게 줄여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고 빠른 시간 내에 배송이 가능해 제품의 신선도 또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지역 내 생산 농가들의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판로의 확보가 이뤄져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할 수 있다.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품목과 물량 부족 해결이 관건
현재 로컬푸드는 충북도교육청이 친환경 급식 시행을 위한 특색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전남· 전북도교육청 등 전국 대다수 시·도 교육청에서 이를 도입 하거나 시행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전한 식재료를 제공하고 학교 급식의 질을 높이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로컬푸드 학교급식의 활성화를 위해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학습 등 다양한 특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금년에 처음 시작, 아직 시행 학교들의 반응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로컬푸드 친환경 급식 정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안전한 식재료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로컬푸드지만 정착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숙제도 가지고 있다.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학교 급식 현장의 실무자인 영양(교)사들 사이에서는 로컬푸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제기하는 가장 큰 개선할 사항은 지역 내 생산 식재료라는 한계성으로 종류 및 물량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전북의 한 중학교 영양교사 “급식에 필요한 모든 식재료를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품목으로 한정 짓다보면 종류와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며 “따라서 이의 해결방안이 마련돼야 하며 특히 로컬푸드임에도 생산업체의 표기가 안 돼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생산자 또는 생산업체에 대한 정확한 명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해당 교육청들도 인식하고 있으며 지역 내 생산이 불가한 식재료의 경우 타 시·도 생산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영양(교)사들은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 등을 설정해야 급식 현장에서 혼란을 방지 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지속적인 안전성 검사 시행 필요
로컬푸드의 안전성 문제도 영양(교) 사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부분이다.
로컬푸드라는 이유로 안전성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거나 한두 가지 품목에 대한 검사를 받은 후 검사받지 않은 품목까지 끼워넣기식 으로 납품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 영양(교)사들의 지적이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영양교사는 “로컬푸드라고 해도 일반 식재료에 비해 가격이 비싼 만큼 가격대비 품질 인증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관내지역에서 생산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안전성에 대한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한 번의 검사로 수년간 납품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정기적인 안전성 검사 등 사후 관리 감독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박효진 전남도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주무관은 “로컬푸드의 경우 가능한 지역 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용하며 부득이한 경우 타 시·도에서 생산된 제품도 사용 가능하게 조치를 취하고 있고 또 납품되는 품목은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친환경 인증 제품의 경우라도 분기별로 지자체와 유기적인 협조 하에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는 등 안전성과 관련된 사후관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한 식재료의 사용으로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로컬푸드는 친환경 급식을 위한 대안으로 부상 중이며 단체급식 시장에서 점차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로컬푸드가 단체 급식시장에서 안전한 식재료의 공급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선 급식소 관계자들이 지적하는 부분의 해결이 관건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 드러난 개선사항들을 시급히 보완, 로컬푸드가 제대로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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