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시민 이용하는 친환경농산물보다 약 2배 비싸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서울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친환경농산물이 일반 시민이 이용하는 가격보다 많게는 두 배가량 비싸게 공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이 같은 친환경농산물은 다름 아닌 서울시 산하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이하 올본)에서 공급된 것으로 확인돼 향후 가격 실무회의 진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이하 서울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 대한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에서 비싼 친환경 급식 식자재 문제가 대두됐다.
문영민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15일 “올본으로부터 구매되는 친환경 급식 식자재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학교 영양사에 따르면, 올본의 친환경 급식 식자재의 가격이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친환경 식자재 소매가보다 약 2배 정도 높다”고 꼬집었다.
참외의 경우 올본은 1만1400원인데 반해 친환경농산물 판매처 ‘한살림’에서는 절반 가격인 5000~6100원에 판매됐다. 수박(6kg 기준)도 올본은 2만4700원이었으나 한살림에서는 1만7700원으로 7000원의 차이가 났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해 서울교육청 행감과 올해 2월 임시회에서도 같은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서울교육청은 친환경 급식 식자재 가격에 대해 협의 및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해당 자료를 검토한 결과 전혀 시정되지 않았다.
문 의원은 “회의 질의 시 당시 상황만 모면하려 피상적으로 답변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며 “서울교육청에서 학교급식에 대해 절반의 예산을 부담하는 만큼, 가격에 대한 책임을 모른 척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환경농산물 70% 사용 권장에 맞춰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려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통 통로가 필요한데, 일반 소매가 보다 높은 가격이면 식재료비가 높아져 한정된 예산으로 제공되는 식단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의원은 “올본이 서울시 소관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의 급식을 최종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곳은 교육청”이라며 “서울교육청이 ‘올본 친환경농산물 가격 실무회의’에 참여하는 만큼, 합리적이고 투명한 친환경농산물 가격을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