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만성질환 높이고 신체활동 줄였다
코로나19, 만성질환 높이고 신체활동 줄였다
  • 서양옥 기자
  • 승인 2021.12.15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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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발표
30·40 남성 비만 역대 최고… 20·30 우울증도 늘어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만성질환은 증가하고, 신체활동 실천은 감소 경향을 보였다. 특히 30·40대 남성의 비만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크게 늘었고, 20·30대 우울증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250여 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대표적인 건강통계조사로, 매년 만 1세 이상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질병관리청이 우리 국민의 건강과 영양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비만, 고혈압 등 만성질환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 ▲영양 및 식생활 행태와 더불어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건강 수준 변화를 추가로 진행했다. 

만성질환의 경우 대체로 남성의 건강상태가 두드러지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이상 성인 비만 유병률은 남녀 모두 증가했으나 남성에서 증가 폭이 더 컸다. 2019년 41.8%였던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2020년 남성 48.0%까지 상승해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30대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58.2%로 가장 높았고, 40대 남성도 50.7%가 비만이었다. 성인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7.7%로 전년(25.0%) 대비 소폭 증가했다. 남성 비만율 증가는 걷기 실천율, 유산소 활동 등 신체활동이 감소한 탓으로, 2019년 남성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52.6%였으나 지난해엔 48.3%로 4.3%포인트 감소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 28.6%, 여성 16.8%로 나타났으며, 남성 40대(31.5%)와 50대(45.4%)는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 13.0%, 여성 8.2%로, 전년 대비 남성은 소폭 증가한 반면 여성은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성 20.2%, 여성 18.8%로, 남성은 2005년 이후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여성은 전년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이런 가운데 40대 남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전년 20.4%에서 지난해 28.2%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레롤혈증의 인지율, 치료율은 남녀 모두 개선됐으나 30ㆍ40대는 여전히 50% 미만으로 낮았으며, 고혈압과 당뇨병 조절률(치료자 기준)은 남녀 모두 소폭 감소했다.

건강행태의 경우 흡연지표는 전년 대비 개선됐으나 신체활동 실천율은 악화됐다. 성인 남성 현재 흡연율(궐련 기준)은 꾸준히 감소해 2020년 34.0%로 최저치를 나타냈지만, 40대는 증가했다. 

담배종류별 현재 사용률의 경우 액상형 전자담배는 큰 변화 없으나 궐련형 전자담배는 남성(8.4%)에서 전년 대비 1.9% 포인트 감소했다. 담배 제품을 하나라도 사용한 현재 사용률은 2020년 남성 38.7%, 여성 7.5%로 나타났다. 

간접흡연 노출은 직장·가정·공공장소 실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월간 음주율은 정체 상태를 보였지만 2020년 58.9%로 전년(60.8%) 대비 소폭 감소했다. 남성 월간 음주율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으나 고위험 음주율은 3.0% 증가했고, 특히 30ㆍ40대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월간 폭음률은 38.4%로 전반적으로 큰 변화는 없으나 남성 40ㆍ50대와 여성 30대에서는 증가했다.

걷기실천율은 전년 43.5%에서 2020년 39.2%로 감소했고,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45.6%)도 지속 감소해 조사 이래 가장 낮았다. 특히 20대에서 신체활동 실천율 감소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0년 31.5%로 전년 30.8%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우울장애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2020년 5.7%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정신건강은 남성보다 여성이, 연령별로는 남성 30대, 여성 20대가 가장 악화됐다. 

식생활과 영양 부문에서는 과일류 섭취가 감소하고, 음료류 섭취는 증가했다. 대부분의 식품군 섭취량은 전년 대비 큰 변화가 없으나 과일류 섭취량은 전년 135g에서 2020년 121g으로 감소했다. 반면 음료류 섭취는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섭취량은 20ㆍ30대에서 가장 높았다. 

지방 섭취 증가와 탄수화물 섭취 감소도 지속됐다. 지방의 에너지 섭취분율이 2020년 남성 24.6%, 여성 24.2%로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지방 과잉 섭취분율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20ㆍ30대의 경우 30% 이상이 지방을 과잉섭취하고 있었다. 반면 탄수화물의 에너지 섭취분율은 감소해 2020년 남성 59.4%, 여성 60.8%이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2020년 34.6%로 전년 대비 3.3%p 증가했으며, 에너지 섭취량도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의 건강 수준 변화는 2020년 결과를 전년과 비교할 때 만성질환, 정신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및 만성질환 유병률은 남성에게서 두드러지게 증가했는데 비만은 30ㆍ40대, 고콜레스테롤혈증은 40대, 고혈압, 당뇨병은 40ㆍ50대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비만, 당뇨병 유병률의 소득수준 격차는 남녀 모두 2020년에 더 커졌다. 우울장애 유병률 역시 남녀 모두 2020년에 더욱 악화됐고, 특히 남성은 2018년 2.5% 대비 2020년 4.8%로 2배 정도 증가했으며, 30ㆍ40대에서 증가 폭이 컸다.

남성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전년 대비 4.3% 포인트 감소했다. 20~40대에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으며, 소득수준이 낮은 집단에서 감소 경향이 뚜렷해 격차는 더 심해졌다. 

식품 및 영양소 섭취량의 변화는 크게 없었으나 결식률과 외식률 등 식습관이나 섭취하는 음식 종류에는 변화가 있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고, 점심(8.0%→10.5%), 저녁(5.5%→6.4%)식사 결식률도 다소 증가했다.

하루 1회 이상 외식률은 단체급식, 음식업소 음식 섭취의 감소로 전년 대비 5.3% 포인트 감소한 반면 가정식을 섭취한 분율은 다소 증가했다. 

단체급식을 1회 이상 섭취한 분율은 19.4%에서 11.2%로 크게 감소했으며, 가정에서 포장, 배달 음식과 라면, 밀키트 등 편의식품을 섭취한 분율은 증가했다. 

정은경 청장은 “2020년은 코로나19 유행 시기로 우리 국민의 건강 수준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며 “특히 30·40대 남성 비만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해 이에 대한 원인 파악과 지속적인 조사감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앞으로도 고령화, 기후변화 등 신규 건강문제를 지속 발굴해 주기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며, 감염병 유행에 대비한 비대면 조사방법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등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적합한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대한 상세 보고서는 2022년 1월에 발간되며,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누리집(http://knhanes.kdca.go.kr)에 원시 자료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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