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물결, 급식업계에도 분다
채식 물결, 급식업계에도 분다
  • 정지미 기자
  • 승인 2021.12.21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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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식 인구 빠르게 성장… 잠재 가능성 높아
단체급식업계, 식물성 대체육 개발 등 움직임 활발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국내 채식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5만 명이던 채식 인구는 지난해 200만 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25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채식 시장은 건강과 환경 등 가치 소비 트렌드까지 더해지면서 매년 빠르게 성장을 거듭하며, 잠재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단체급식업계도 채식 시장의 성장과 발전에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최근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비건식품과 식물성 대체식을 속속 출시하고 있어 향후 업계에 미칠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비건 사업 강화하는 현대그린푸드
먼저 현대그린푸드는 비건 사업 강화를 위해 캐나다 비건식품 전문 기업 ‘데이야(Daiya)’와 국내 독점 판매·유통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데이야는 2008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비건식품 기업으로, 식물성 원료만 사용한 치즈·케이크·아이스크림 등 비건 디저트를 생산하고 있다. 

데이야의 대표 상품 비건치즈.

현재 미국·영국·호주 등 20개국 2만여 유통채널에 입점해 있으며, 채식주의자는 물론 유당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대표 상품인 비건치즈는 콩단백·코코넛오일·유채유 등 식물성 원료로 제조했지만, 실제 치즈 맛과 식감을 동일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북미시장 비건치즈 부문 판매량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현대그린푸드가 선보이는 제품은 ▲슈레드치즈 ▲치즈향케이크 ▲아이스크림 ▲드레싱 등으로 자체 온라인 ‘그리팅몰’과 현대백화점 5개 점포 식품관에서 판매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데이야 상품 품목을 3배 이상 늘려 비건 간편식과 식단 등을 개발하고, 판매 채널 또한 확대할 방침이다. 

아워홈, 생태계 위한 대체육 내놔
아워홈은 친환경 그린 캠페인 ‘가치 EAT GO’의 일환으로 전국 구내식당에 친환경 메뉴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아워홈이 지난 8월부터 실시해온 가치 EAT GO 캠페인은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한 끼 식사를 통해 고객에게 환경보호에 대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취지로 시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치 해요 채식 습관’, ‘가치를 잇(EAT)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친환경 구내식당 운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워홈 친환경 구내식당.

이와 함께 아워홈은 지난 8일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도 출시했다. 이번 메뉴 출시는 온실가스의 주요 원인인 육류 중심 소비를 줄여 기후 위기에 대응하며, 생태계를 보전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실제 소비자가 채식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대체육 맛과 식감을 살렸으며, 소스를 비롯한 모든 양념에도 육류 성분을 배제했다.

대표적인 출시 메뉴는 ▲비건 전용 스테이크 소스를 곁들인 비건스테이크 ▲채소만으로 만든 만두와 비건스프를 활용한 채식떡만두국 ▲고기 육즙을 그대로 살린 숯불향비건떡갈비정식 ▲콩고기로 육개장의 맛을 재현한 채식두개장 ▲비건고추잡채덮밥, ▲머쉬룸베지버거 등이다. 

아워홈은 단체급식 점포별 조건을 고려해 월 1회 이상 가치 EAT GO 캠페인 취지에 맞는 저탄소 식단 개발, 잔반량 감소 캠페인, 친환경 용기 확대 등 친환경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대체육 시장에 나선 풀무원
풀무원은 식물성 고기의 맛과 형태를 한국인 취향에 맞춘 ‘한국식 대체육’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국내 식물성 대체육 사업에 나섰다.

이에 따라 대체육을 풍부하게 넣은 식물성 소스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HMR(가정간편식) ‘식물성 직화불고기 덮밥소스’를 출시하고, 국내 대체육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식물성 직화불고기 덮밥소스.

제품에 사용된 식물성 대체육은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 조직 단백(TVP)’ 소재를 풀무원의 기술력으로 가공해 육고기와 유사한 맛과 질감을 구현했다. 그리고 ‘두부텐더’, ‘두부 크럼블 덮밥소스’ 등 두부를 가공한 대체육에서 더 나아가 형태, 질감, 식감 모두를 육고기처럼 구현한 제품을 본격 선보이고 했다. 

특히 풀무원은 한국인 입맛에 잘 맞고 익숙한 소불고기 타입 대체육 개발에 집중하는 등 국내 시장을 발판삼아 글로벌 식물성 대체육 시장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도 본격화했다.

이를 위해 이번 하반기 현지법인 풀무원USA를 통해 미국 내 웰빙 레스토랑 체인 와바그릴 200여 개 모든 매장에 식물성 대체육을 입점시키는 등 ‘풀무원표 대체육’ 판매를 본격화했다. 또한 미국 최대 학교급식 서비스인 매사추세츠대 다이닝(UMass Dining)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애머스트캠퍼스에도 식물성 대체육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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