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외식, 지방ㆍ콜레스테롤 섭취 높인다
점심 외식, 지방ㆍ콜레스테롤 섭취 높인다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2.01.17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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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 양은주 교수팀, 점심식사 형태에 따른 영양상태 분석
식품 소비에 따른 영양상태 분석과 식생활교육 프로그램 필요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점심식사를 외식으로 하면 가정식보다 지방ㆍ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많고, 포화지방의 섭취 비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양은주 교수팀이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64세 성인 남녀 3786명을 대상으로 점심식사 형태에 따른 영양상태를 분석한 이같이 확인됐다. 

한국 성인들 절반 이상이 점심을 외식에 의존했으며, 점심 외식은 가정식보다 지방ㆍ콜레스테롤 섭취가 많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 교수팀은 이번 분석을 위해 점심을 어디서 먹느냐를 기준으로 ▲가정식그룹 ▲외식그룹 ▲단체급식그룹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들 그룹의 아침은 가정식ㆍ외식ㆍ단체급식이 각각 62.2%, 34.9%, 2.9%로 가정식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점심에는 31.9%, 53.6%, 14.4%로, 절반 이상이 외식에 의존했으며, 저녁은 52.3%, 44.9%, 2.8%로, 아침과 같이 가정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외식 빈도↑… 성인병 발생 위험 높여
조사 대상자의 열량과 개별 영양소 섭취량은 점심을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남녀 모두 가정식그룹의 열량 섭취량(남 666㎉, 여 483㎉)이 외식그룹(남 799㎉, 여 623)이나 단체급식그룹(남 806㎉, 여 593㎉)보다 적었다. 

먼저 외식그룹 남성은 에너지 생성 영양소(탄수화물ㆍ지방ㆍ단백질)와 나트륨 섭취량이 많은 반면, 식이섬유(변비ㆍ대장암 예방, 콜레스테롤 저하)는 적게 먹었고, 단체급식그룹 남성은 비타민 섭취량이 많았다. 또한 외식그룹 여성은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문제였으며, 단체급식그룹은 탄수화물ㆍ식이섬유ㆍ나트륨ㆍ칼륨ㆍ티아민 등의 섭취량이 많았다.

특히 남녀 모두 외식그룹이 지방ㆍ포화지방ㆍ콜레스테롤을 가장 많이 섭취했고, 포화지방 섭취 비율은 남성 외식군 7.4%, 여성 외식군 8.2%로, 에너지 적정 비율의 권장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류도 남녀 모두 가정식보다 외식군이나 단체급식군의 섭취 비율이 높았고, 남자의 경우 11.3%를 섭취한 반면 여자는 14.3%를 섭취해 더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여성 외식군은 지방ㆍ포화지방산ㆍ콜레스테롤 섭취량도 더 높게 나타났다. 

양 교수팀은 논문에서 “여성의 경우 외식 빈도가 증가할수록 식생활에 의한 성인병 발생 위험도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모든 그룹 먹는 배추김치, 나트륨 섭취↑ 
가정식그룹이 점심에 주로 먹는 식품은 잡곡밥ㆍ배추김치ㆍ쌀밥ㆍ조미김ㆍ양념장ㆍ멸치볶음ㆍ김치찌개ㆍ달걀부침ㆍ된장국 순이었다. 그리고 외식그룹은 원두커피ㆍ배추김치ㆍ쌀밥ㆍ커피믹스ㆍ과자와 쿠키류ㆍ사과ㆍ우유ㆍ빵ㆍ양념 닭튀김ㆍ라면 순으로 즐겨 먹었고, 단체급식그룹은 배추김치ㆍ쌀밥ㆍ잡곡밥ㆍ된장국ㆍ미역국ㆍ채소와 과일 샐러드ㆍ콩나물무침ㆍ깍두기ㆍ돼지고기볶음 순으로 섭취했다.

이번 조사에서 모든 그룹이 점심에 공통적으로 먹는 식품은 배추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김치는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 기여도가 높은 식품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어 면ㆍ만두류, 국ㆍ탕류, 찌개ㆍ전골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분석한 결과, 밥류를 제외하면 배추김치, 조미김, 양념장, 멸치볶음 등과 같이 김치류, 장류, 조림류 등의 섭취 빈도가 높아 나트륨 섭취량이 높았으며, 외식군도 양념치킨과 라면 등의 섭취 빈도가 높아 나트륨이나 당류 섭취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양 교수팀은 논문에서 “가정식이 외식이나 단체급식보다 영양소 섭취량이 적었다”며 “특히 점심때 외식하면 지방·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많았고, 포화지방 섭취는 높은 반면 식이섬유 섭취량은 적어 만성 질병의 발생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한 식품 소비와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식품 소비 형태에 따른 영양상태 분석이 필요하고, 식품 소비 형태나 대상자의 특성에 적합한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한국 성인의 점심식사에서 가정식ㆍ외식ㆍ단체급식 이용실태에 따른 영양상태 비교 :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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