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학교급식, 위기대응식 필요해
코로나 시대 학교급식, 위기대응식 필요해
  • 김선주 기자
  • 승인 2022.03.07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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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함선옥 교수팀, 서울 영양(교)사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9% ‘위기대응식 필요’… 45% ‘위기대응식 제공’

[대한급식신문=김선주 기자] 교육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학교급식을 간편식으로 대체하라는 지침을 발표한 가운데 학교급식에 ‘위기대응식’ 도입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함선옥 교수팀은 지난해 5월 서울시교육청 소속 영양(교)사 1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COVID-19 상황의 학교급식에서 위기대응식에 대한 급식관리자의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위기대응식에 대한 급식관리자의 전반적인 인식을 조사하고, 위기대응식의 속성을 FGI(Focus Group Interveiw)를 통해 ▲편리성 ▲안전성 ▲만족도 측면에서 분석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위기대응식 연구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한편 감염병 위기경보의 격상 단계에 맞춰 위기대응식을 탄력적으로 제공해 학교급식 정상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행됐다.

먼저 설문조사에서 감염병 상황의 학교급식에 위기대응식을 ‘제공한 적이 있다’는 의견은 45.4%, ‘제공한 적이 없다’는 의견은 54.6%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57.9%)는 위기대응식을 많이 제공한 반면 중학교(30%)와 고등학교(25%)는 제공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설문에 응한 영양(교)사의 69.3%는 ‘위기대응식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위기대응식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로는 45.6%가 ‘사람 간의 접촉 최소화’를 꼽았고, ‘감염병 등 위기상황 대응’(36.7%), ‘일반식에 비해 안전’(6.7%), ‘불안 해소’(5.6%), ‘상부 기관의 매뉴얼 준수’(3.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30.7%는 ‘위기대응식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영양적으로 불균형하다’(37.5%), ‘일반식과 큰 차이가 없다’(25.0%), ‘매뉴얼 부족’(15%), ‘공급업체 선정 어려움’(2.5%), ‘새로운 것을 준비하기 어렵다’(2.5%) 등으로 답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위기대응식을 제공한 경험이 있는 영양(교)사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위기대응식이 더 필요한 것으로 인식했다.

또한 영양(교)사가 위기대응식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안전’(43.1%), ‘위생’(28.5%), ‘관리’(8.5%), ‘영양’(8.5%) 순이었다. 이를 통해 영양(교)사들은 위기대응식 선택 시 안전과 위생 부분에 대해 더 많이 고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함 교수는 논문에서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영양(교)사 등 학교급식 관계자들은 위기상황에 따른 위기대응식의 필요성은 높게 인식하고 있으나 위기대응식이 영양상 불균형하고, 일반식과 큰 차이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감염 위험이 높은 학교급식 등은 ‘간편식’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물론 기존 학교급식이 모든 면에서 우수하나 코로나19 위기 대처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간편식의 새로운 개념인 ‘위기준비식’과 위기대응식을 제안했다. 

위기준비식은 감염병 상황에서 단기간 제공하는 급식을 말하는 것으로, 학교별 상황에 따라 1∼3일간 제공하며, 주요 식단은 조리 등이 필요 없는 샌드위치, 빵, 떡과 음료, 후식으로 구성된다. 

위기대응식은 조리와 배식, 식사 시간을 단축하면서 영양 기준과 기호를 만족시킬 수 있는 특별 급식으로, 학교별 운영 상황에 따라 1∼2주간 제공한다. 그리고 구성되는 식단은 완전 조리(Ready to Heat ; RTH), 반조리(Ready to Cook ; RTC) 또는 완제품(Ready to eat ; RTE), 과일·음료 등이다. 

함 교수는 논문에서 “위기대응식은 일반식보다 편리성이 중요한 속성이므로 학교급식의 위기 상황 시 시간과 노력의 절감을 통해 위기 상황을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며 “학교급식 현장에서 감염병 격상 단계에 맞춰 1단계(관심)·2단계(주의)에서는 위기준비식과 일반식을, 3단계(경계)에서는 위기대응식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COVID-19 상황의 학교급식에서 위기대응식에 대한 급식관리자의 인식 조사)는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 캡션 : 간편식 중 하나인 위기준비식은 조리 등이 필요 없는 샌드위치, 빵, 떡과 음료, 후식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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