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농약 제거에도 해법이 있다
잔류농약 제거에도 해법이 있다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2.04.08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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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보건연, 채소별 잔류농약 제거 비교연구 결과 발표
일반적으로 알려진 끓이는 것보다 ‘흐르는 물 세척’이 최고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지난해 발표된 한 논문에서는 농약이 인체에 미치는 위험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원장 김용환, 이하 광주보건연) 박덕웅 보건연구사는 ‘잔류농약과 위해성 평가’ 논문을 통해 “노약자가 음식 등을 통해 농약을 만성적으로 섭취하거나 노출되면 인지력 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인체에 유해한 농약은 잘만 제거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 최근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데치거나 끓이는 방법보다 흐르는 물에 씻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보건연은 봄철 소비량이 늘어나는 채소별 잔류농약 제거 방법에 대한 비교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흐르는 물로 씻는 것이 채소 잔류농약 제거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식탁에 자주 오르는 상추, 깻잎, 쌈추, 시금치, 쑥갓 등 특징이 다른 5종을 대상으로, 여러 세척 방법과 열을 이용한 요리 과정에서 잔류농약이 어느 정도 제거되는지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검출률이 높았던 농약 10종(클로르페나피르, 루페뉴론, 플루디옥소닐 등)을 채소에 처리한 후 ▲흐르는 물 ▲담그기 ▲식초 ▲베이킹소다 ▲초음파세척기 ▲알카리성 전해수 ▲데치기 ▲끓이기 ▲세제 등 9가지 방법을 활용해 진행했다.

그 결과, 5종의 채소류 모두 흐르는 물을 사용해 세척했을 때 평균 77%의 잔류농약이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열을 이용한 조리과정에서 충분히 잔류농약이 제거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데치기 54.9%, 끓이기 59.5%의 제거율을 보였다. 나머지 방법의 제거율은 43.7~56.3%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각 채소별 제거율은 상추 67.4%, 깻잎 59.8%, 시금치 55.1%, 쑥갓 54.3%, 쌈추 40.6%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보건연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검출되는 농약의 연구 결과인 만큼, 나물과 국 요리를 할 때 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 후 요리를 하는 것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권고했다.

각화농산물검사소 김애경 소장은 “껍질을 제거할 수 없는 상추, 깻잎, 시금치 등은 과채류, 과일류에 비해 잔류농약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실용적인 연구를 통해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에도 국내 유통되는 농산물에서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는 등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월 28일 공영도매시장 농산물 61건을 검사해 머위와 쪽파 등 2건의 농산물에서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도 같은 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유통 중인 명절 성수식품 665건을 수거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청경채 4건과 참기름·근대·시금치 각 2건, 상추 1건 등 총 9건에서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에 해당 지자체들은 관련 기관에 결과를 통보해 잔류농약이 검출된 농산물 생산자를 행정 처분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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