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은 지금 ‘진퇴양난’
학교급식은 지금 ‘진퇴양난’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2.04.11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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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오르는 물가에 오미크론에 따른 인력 공백까지
학교 현장, “더 이상 못 버틴다… 교육 당국 대책 내놔야”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물가 상승으로 전체 식단을 변경하고 있어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식단을 짜고 예가를 적용하면 후식은 절대 불가하고, 반찬 1가지 정도는 삭제해야 하는 경우도 생겨요. 실제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것은 농산물이고, 공산품도 만만치 않아 급식소는 인상된 물가 영향을 온몸으로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 서울의 A 초등학교 영양교사 -

“고등학교라 급식에 대한 학생들의 호불호가 명확해 현재 물가로 식단을 짜면 허전하다고 불평이 나오고, 급식단가를 맞추기 위해 나물·채소 식단을 짜면 잔반이 수두룩 나와요. 대체식도 인건비를 제외하면 가능한 식품비가 4천 원 정도인데 물가가 너무 올라 샌드위치와 음료수 1개만 제공되는 상황입니다.” - 경기도 B 고등학교 영양사 -

최근 이어지고 있는 물가 인상에 전국 학교급식소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농산물과 식품에 공과금까지 급격히 상승하면서다. 여기에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오미크론 확산세로 조리인력의 공백까지 생기면서 영양(교)사들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문제는 현재 오른 물가도 물가지만, 앞으로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학교급식비 증액 등 교육 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급격히 상승한 물가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조리인력 공백까지 겹치면서 학교 영양(교)사들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 7일 작성한 '국제곡물 4월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 158.5, 사료용 163.1로 전 분기 대비 10.4%, 13.6%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용 밀의 경우 지난달 수입단가가 전월보다 10.6% 상승한 t당 448달러였다. 이는 1년 전 가격을 58.3%나 웃도는 것이다. 콩(채유용) 또한 t당 600달러로 전월보다 1.7% 올랐고, 옥수수는 t당 348달러로 1.1%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콩은 18.8%, 옥수수는 31.3% 각각 상승한 것이다.

이에 대해 농업관측센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세계 곡물 가격이 올랐고, 원·달러 환율과 해상운임 등도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입 곡물 가격 인상이 중요한 것은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식품, 사료 등의 가격이 모두 따라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곡물을 수입해 제품을 생산하는 식품기업이나 외식업, 농가 등의 생산원가에 부담이 커지고, 이는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

실제 밀 가격 급등으로 칼국수·자장면 등 밀가루 제품들의 가격은 이미 크게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살펴보면, 서울지역 기준 칼국수의 경우 올해 2월 평균 가격이 7962원으로 1년 전(7308원)보다 8.9% 올랐고, 냉면은 10.7% 오른 9962원, 자장면은 7.9% 오른 5천769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비빔밥은 6.1% 오른 9308원, 김치찌개 백반은 5.7% 오른 7154원, 김밥은 4.3% 오른 2808원, 삼겹살은 3.3% 오른 1만4462원, 삼계탕은 0.3% 오른 1만45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A 초등학교 영양교사는 “급식은 제한된 금액으로 인건비와 식재료 등을 모두 부담해야 하는데 이렇게 쉼 없이 물가가 오르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계속되는 코로나19로 급식 운영도 막막한 상황에 물가까지 오르면서 그야말로 영양(교)사들은 ‘진퇴양난’의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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