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독 물든 농산물, 학교급식 사용 중단하라”
“녹조 독 물든 농산물, 학교급식 사용 중단하라”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2.05.12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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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단체들, 기자회견 통해 안전한 학교급식 촉구
낙동강 물로 생산한 쌀, 발암물질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9일 오전 대구광역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 이하 대구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조 독으로부터 안전한 급식을 위해 대구교육청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녹조 독소가 포함된 농산물의 학교급식 사용 금지와 낙동강 수상레저활동 중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참여연대 등 대구지역사회의 25개 시민단체로 구성됐다. 

이날 대책위는 “대구교육청은 녹조 독으로부터 안전한 농산물을 위한 구체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행태는 녹조 농산물 급식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대구시민사회의 우려를 무시하는 것이면서 우리 아이들의 급식 안전도 내팽겨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같은 낙동강을 끼고 있는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 이하 경남교육청)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대구교육청의 행보에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대구교육청과 강은희 교육감을 규탄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기자회견을 열고 “녹조 독성물질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허용기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 아이들”이라며 “정부는 안전하고 객관적인 기준안 마련과 함께 녹조 독성물질이 포함된 농산물 생산·유통 등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해 투명한 정보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번 녹조 농산물 급식과 대책 마련에 지지부진한 대구교육청에 대해 기자회견, 성명서 발표, 언론 기고 등으로 심각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해결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순서로 첫 순서로 강은희 교육감과 면담을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요청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대구교육 낙동강 수련원에서 대구교육청이 시행하는 ‘수상레저활동 체험교실’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대책위는 “녹조 위험에서 전혀 안전하지 않은 반교육적 행태”라며 “지난해 8월 수업 중단을 요청했던 시민사회의 요구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는 강 교육감에게 다시 한번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녹조 농산물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녹조가 생기지 않도록 낙동강 보 개방운동에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대구지역 농산물 관리와 유통에 책임이 있는 대구시를 향해서도 “학교급식 문제뿐만 아니라 시민이 먹는 농산물과 식자재의 유통 관리 및 안전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지난 3월 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물로 생산한 쌀에서 허용치를 훨씬 초과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녹조류에서 생성되는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 100배 수준의 맹독성 발암물질로, 인체에 흡수되면 간·폐·혈청·신경계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치며, 최근에는 생식기에까지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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